책의 표지에도 나왔듯이 만화책이다. 하버드 대학에서 출간한 최초의 만화책이라고 하는 문구를 달고 세상에 나온 책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만화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그런 드로잉이다.다른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 컬럼비아 대학 최초로 논문 심사를 통과한 만화 형식의 논문이다. 학계가 관행적으로 따르던 기존의 연구방식에서 벗어나 어와 이미지를 중첩시켜 완전히 새로운 사유법을 선보인 이 책은 신선한 시도로 다양한 피드백을 이끌어냈다.아울러 일본에서 출간하는 만화 스타일과 달리 서구의 드로잉이라서 좀더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한다. 지문을 활용하는 방법도 일본식이 아니기 때문에 적응하려면 조금 더 집중해야지 텍스트가 읽힌다. 또한 그림체도 매우 특이해서 일종의 예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우 관념적인 삽화로 가득하다.신선한 시도에 맞게 책의 주된 주제는 평평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받아들이라는 관념을 철학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플래트닝 즉 단조로움을 벗어나 다양한 관점으로 기존의 세계를 벗어나 새로운 차원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주문하고 있다.아주 오랜 기간 언어는 사유의 주요한 수단으로 지위를 누려왔지만, 이미지는 언어의 단지 보조 수단 정도로만 사용되어왔다. ˝사유의 수단이 우리의 시야를 규정한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비쥬얼 씽킹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이용해, 사유의 수단으로 텍스트만 의존하게 된다면 언어의 바깥에 놓여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외당하는가를 알려준다.아무튼 단순한 만화라고 보기에는 매우 심오한 내용과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텍스트 보다는 이미지라는 방식이 좀더 분명하고 선명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는 신선한 독서가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