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데블 인 헤븐
가와이 간지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가와이 간지의 소설을 두번째로 접해봤다. 데뷔작인 데드맨을 상당히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비교적 젊은 작가의 데뷔작치고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머리, 몸통, 팔, 다리 등 각각의 신체 부위가 사라진 여섯 구의 시체와 중년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치밀하고 완벽한 살인 방식 외에는 별다른 단서가 없다는것과 아울러 감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묘한 기운이 감도는 범행현장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마지막 마무리도 괜찮았고 전체적인 스토리도 무난했다.


데블 인 헤븐은 도박을 소재로 인간의 근원을 다뤘다기에 호기심이 갔다. 도박을 가와이 간지는 어떻게 묘사할까 궁금증이 돋았다. 책의 두께도 비교적 두꺼운 장편소설이다. 결론적으로 데드맨과는 좀 다른 스타일의 소설이었다. 만화를 보는 느낌도 들었고 약간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근 미래의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의 결합으로 시종일관 어둡게 진행된다.


도쿄 올림피에 맞춰 카지노가 합법화되고 2023년 도쿄 도 무사시노 시, 건물 사이 쓰레기 더미 위에서 노인의 사체가 발견된다. 사체 옆에는 검은천사그림이 인쇄된 트럼프 카드 한 장이 남겨져있다. 형사 스와 고스케가 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프롤로그의 도박장면이 계속 이어지면서 의혹에 둘러쌓인 자경단, 사신, 푸른눈을 가진 신비의 사나이등등등 여러 인물들이 일본 최초의 카지노인 이스트 헤븐을 둘러싸고 연이어 발생하는 살인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어간다는 내용이다.


특별한 반전은 없다. 긴박감을 주는 장면도 없지만 제법 재미있게 잘 읽힌다. 사실 반전이 너무 약해서 전반적으로 소설을 무너뜨리는 느낌이었다. 차라리 까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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