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책을 고를때 자기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고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좋은 책을 만날 확률이 본인의 기호에 따라 제한되는게 아닐까 가끔씩 생각해본다. 누가 주거나 아님 회사에서 장려하는 책이거나, 독서교육 교재등은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의 책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안겨준다.교보문고에서 샘이라는 전자책 대여제도를 이용하면, 매달 한권씩 덤으로 책을 빌려준다. 예상치 못한 책들이 선별되기 때문에 다음달은 어떤 책이 제공될까 기다리는 맛도 있는데 4월에는 센서티브라는 심리학 서적이었다.어떤 책이라 할지라도 나쁜 책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기에 손에 잡으면 대부분 끝까지 읽는편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논리를 가지고 약간의 변주에 섞어서 말하는 그런 책이다.주변을 둘러보면 남들보다 유독 민감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나도 어떤 측면에서는 민감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닥 민감한 스탈은 아니다. 책의 저자도 민감한 스타일의 성향을 지녔기 때문에 심지어 자녀들 아침 차려주는것도 자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하며 일종의 자기 옹호 논리를 펼치는데 솔직히 그닥 와닿지 않았다.저자는 민감함은 결함이 아니라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라고 말한다. 결점이 아니라는 것 까지는 동의하겠만 최고의 감각이라는 점에서는 의문부호가 생긴다. 하여간 내성적이고 민감한 부분을 고치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런 성향의 사람들을 주변인들이 받아들이기는 여전히 피곤한거고, 그들의 민감함까지 받아줘가며 돌봐줄 의무도 없는거니 각자가 잘 헤쳐나갈일이다.하지만 내성적이고 민감한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하여 일종의 자긍심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고, 그런 성향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맞는 대접을 해줘야겠다는 마음은 가져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