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사이 등대
M. L. 스테드먼 지음, 홍한별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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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영화의 코스가 아닌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었다. 대부분 소설을 읽고 보는 편인데 이 책의 경우는 영화를 먼저 보고 읽어도 큰 상관이 없을듯 싶다. 영화의 다소 모호하고 애매한 부분들이 밝혀지는 느낌이 들었을뿐 아니라 소설이 좀더 디테일하게 감성적인 스타일로 이야기를 진행함에 따라 더욱 빠져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소설은 착한 사람들에 의해서 벌어지는 일들을 정말 착한 시선으로 보는 온통 착한 바이러스에 감염된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뚜렷하게 등장하는 악인도 없이 소설을 끌고가는 작가의 필력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1차 세계대전의 상흔을 겪은 말 없고 우수에 젖은 남자 톰이 황량한 무인도에 가까운 야누스 룩 등대지기로 조그만 항구마을 파르퇴르즈로 오게 된다. 섬으로 떠나기 전 밝은 처녀 이저벨을 만나게 되고, 인연이 닿아 결국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된다. 둘만의 보금자리를 야누스룩에 차린 두 사람은 서로를 진정으로 아끼고 배려하며 섬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아기를 가지려고 몇 번이나 노력하지만 유산이 반복되고 이자벨은 지쳐간다. 안타까운 톰은 그저 바라볼 뿐인데 어느 날 갑자기 섬으로 돛단배가 밀려오고 그 배가 오고 나서 놀라운 일을 겪게 되는데...뭐 그런 구조다.


스포일러라 할 것 까지는 아니지만 낳은 정과 기른 정의 짧은 순간 교차되며 상대방에 대한 미움과 용서, 그리고 화해등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가슴이 헛헛하고 쌀쌀함을 느낄때 따뜻한 소설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일독할만한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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