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공허한 십자가 (보급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중 한명이다. 하루키쪽 스타일은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장르소설 작가인데 정말 다작을 하는걸로 생각된다. 도대체 몇 편이 나온건지 모르겠고 나도 상당히 많이 읽어봤다. 작년 국내 판매 1위 소설도 아마 그의 작품 나미야 잡화점으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이야기를 끌어내는 솜씨는 상당한 작가다.


하지만, 다작을 하는 작가의 특성상 범작, 수작, 평작등이 고루고루 나오기 때문에 잘 골라서 봐야되는데 이 소설은 수작까지는 아니겠지만 범작은 넘어서서 비교적 재미있는편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책의 시작은 이혼한 전 부인의 사망소식을 들은 전 남편의 기억으로 부터 시작한다. 20년 전, 두 부부가 잠시 잡을 비운 사이 침입한 강도로부터 딸 마나미가 죽고, 더 이상 부부로서의 삶을 살 수 없어 각자의 길로 간다.


나카하라는 5년 전 회사를 관두고 반려동물 장례사로 생활하고 있으며, 그의 전부인 사요코는 최근까지 도벽증 환자들에 대해 취재하고 있었다. 최근 5년 동안 둘 사이엔 큰 왕래가 없었기 때문에 나카하라는 그녀의 장례식에 조문차 다녀간다.

사요코를 죽인 범인은 곧바로 자백했다. 일흔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백발이 무성하고 야윈 노인이었다. 사요코의 가족들도, 물론 나카하라도 본 적 없는 남자였다. 범행 동기는 우발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범인의 가족들로부터 ‘장인의 범행을 용서해달라‘는 편지가 도착한다.


뭔가 이 지점부터 알 수 없는 복잡한 사실들이 엮여 있음이 느껴지고, 다시 한 번 손녀에 이어 딸의 죽음을 맞이한 전 장인,장모는 나카하라에게 딸이 억울하지 않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데 서서히 비밀이 드러난다.


대단한 반전은 없지만, 사형제도와 그리고 용서, 화해, 단죄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녹아들어있는 소설이다. 복선이 좀 단선적이고 긴장감이 떨어지는 단점은 있을지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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