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 -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회복에 이르기 위한 70가지 이야기
하종은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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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와 안중독자를 가르는 첫번째 기준은 자기가 중독자라고 인정하는것 부터 시작한다고 하던데...그렇다고 중독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중독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각종 테스트에서 거의 중독 수준으로 나오고 상당히 애매하다.


주변에 아는 의사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나보다 더 심하게 마시는 분들도 많다. 그분들도 자기가 중독인걸 인정하고 마시는걸까? 아무튼 술로 인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하지는 않고, 일 자체에 큰 영향을 미쳐본적도 없고(술로 인한 지각 및 결근등등, 더 나아가서 약속까지), 손이 떨리거나 섬망증상은 겪어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의존증 정도까지는 가지 않았을까 싶다.


감마지티피가 계속 높게 나오는데도 꾸준히 마시는걸 보면 아무래도 알콜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생각이 되는데, 이 책에서는 알콜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단주라고 한다. 절주는 절대 없고, 오로지 단주만이 살길이라고 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맞는말이기도 하다. 가끔씩 안 마시기도 하지만 알콜의 유혹에서 완전히 벗어난적은 없었던듯 생각된다.


음주를 시작한지 어언 30년에 가깝고 제법 많이 마시기도 마셔서 지겹기도 한데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다. 사실 이제는 술자리를 통한 즐거움 보다 음식과의 매칭에 더 유혹을 느낀다. 음식별로 맞는 술을 찾아서 음식과 같이 먹어주는 즐거움과 비교할 낙도는 없는것 같다. 평소 음식을 먹는 양도 많지 않고, 딱히 먹고 싶다거나 배고픔을 못 참거나 그러지도 않기에 맛있는 음식을 보면 알콜이 먼저 생각난다.


나의 경우는 이런 마리아쥬 습관을 끊어내는게 알콜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쉽게 될 수 있을까 싶다.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알코올 중독 치료 전문병원에서 많은 경험을 습득한 의사가 쓴 책으로 상당히 디테일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는 느낌을 받았다. 역대 읽어본 책중 가장 으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살짝 내용이 반복되고 중언부언하는 감이 있기는 하지만 의학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수준급인 저술이라고 생각된다.


알콜중독은 질병으로 인식하고 오로지 단주만이 살길이다가 책이 주는 강력한 메세지다. 아무리 절주하려고, 자기가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해도 이미 질병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술을 끊고 싶은 사람들은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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