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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제자들에게 정치를 묻다 - 우리 시대에 다시 듣는 공자의 정치철학 ㅣ 지식전람회 30
김성희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작년까지 같이 근무했던 직장 상사가 생각난다. 그분이 공자에 심취해서 논어를 열독하시고 주변에도 공자의 사상을 설파하시던 추억이 아련하다. 하지만 정확하게 공자의 사상중 어떤걸 뚜렷하게 말씀하셨는지는 기억이 정확하게 나지 않는다는게 문제다. 남에게 자기의 생각을 말하려면 정확한 논지가 있어야 되지 않나 잠시 생각해본다.
이 책은 프로네시스의 시리즈중 하나다.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웅진에서 나름 야심차게 지식전람회라는 타이틀로 제법 알찬 내용의 책들을 내줬는데 살짝 아쉽다.
책은 더불어 내지 정당 정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한 공자의 사상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그의 제자 4명을 추려내 그와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공자의 사상을 접목시켜 그의 인에 대한 정치사상을 설명하고자 한다.
정사와 문학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10명의 제자를 4과(四科) 10철(十哲)이라 부른다. 이 10명의 제자 가운데서도 공자의 정치사상을 설명하는데 빠질 수 없는 4명의 제자들이 바로 재여, 자로, 자공, 안회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 4명의 제자들과 공자가 나누었던 대화들을 중심으로 공자 사상의 핵심을 짚어보았다.
언어에서 뛰어난 재능으로 외교에 활약을 펼쳤던 재여는 공자와 반목하는 지점이 제법 있는 제자였고, 자로는 괄괄함과 강인한 의지, 자로는 재무적인 능력으로 가장 부자였던 제자, 안회는 공자가 죽을때까지 제일 사랑했던 제자들로 각자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불통의 아이콘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공자의 사상을 조금이라도 접했더라면 저렇게 불행하게 내지 불쌍하게 권력을 마감하지 않았을텐데 권력의 정점에서 공자를 만난다면 다시 한 번 자기를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