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시크와 쏘쿨한 매력이 철철 넘쳐나는 할매의 에세이다. 교보문고에 함 들렸다가 책을 보고 왠지 끌려서 서점 매대에 있는 책을 집어들었다.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구입하는 책도 가끔 있는데 이 책도 그렇게 가져오게 된거다.다 읽고 나서 내 촉이 아직 녹슬지 않았음에 흐뭇했다. 물론 아주 만족스럽게 읽었다는 말이다. 저자 할머니는 지금 돌아가셨다. 유방암으로 투병하시다가 뼈로 전이되고 시한부 판정 2년후에 운명하셨는데 죽음을 받아들이는 요코 여사의 쿨함에 살짝 감동을 받기도 했다.집 근처에 있는 병원에서 유방암 절제술을 받고 몰래 집에 와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이 할머니의 정체를 알 수 있다. 죽음을 이렇게 쿨하게 받아들이기 정말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투병하며 한국 드라마에 빠져 욘사마로 시작 이병헌, 기타 등등의 배우들 드라마를 섭렵하는 에피소드도 아주 재미있었다.잡지에 연재하는 에피소드의 모음집으로 보이는데 몇 년간에 걸쳐 투병생활과 자신 주변에 소소하게 일어나는 일들, 친지와 친구와의 관계 및 자식등 여러가지의 일상들이 독특한 시선으로 녹아들어있다.뭐라고 시리즈가 몇 권 더 되는것 같은데 다음편으로 자식이 뭐라고를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