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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 세상을 조종해온 세 가지 논리
앨버트 O. 허시먼 지음, 이근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국내사정을 보면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보수가 꼭 나쁘다고 볼 수 없는 세력이지만 한국의 보수(물론 극우쪽에 가까운)들은 정말 꼴통들만 모여있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분단의 특수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 가실 날이 얼마되지 않은 뇐네들과 박정희 유산에 기대는 친박 쓰레기들의 행태들이 도를 넘어서지 않나 생각이 될 정도다.
검찰들도 믿을 수 없는 조직이기는 하지만 이번 박근혜와 최순실 게이트 사건은 나름 열심히 수사한걸로 보이는데 그거마저 부정하고 박근혜 집앞에 가서 날도 추운데 연일 구호를 외쳐대는 모습을 보면 도대체 무얼 바라는걸까라는 궁금증 아닌 궁금함이 생긴다. 사실 들어봐야 알 수 없는 논리로 뭉쳐있을테니 말이다.
이 책은 아무튼 그런 보수들 말고 나름 생각이 있고, 정반합의 원리에 맞춰 시대의 가치를 지키며 조심스럽게 움직이려는 사람들을 굳이 보수라고 가정한다면 그들은 어떻게 오랜 세월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앨버트 허먼은 세계적인 석학중 한명이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각종 사회현상에 대한 분석을 한다. 보수의 지배논리는 세 가지 기제를 가지고 풀어낸다. 그 세 가지 명제는, 역효과명제, 무용명제, 위험명제이다.
역효과 명제는 의도와 달리 정반대의 결과를 낳는다는 논리, 아무리 해봐야 기존체제가 바뀌지 않을거라는 무용명제, 자유와 민주주의가 오히려 위태로워질거라는 위험명제를 역사적인 사실과 함게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프랑스 혁명을 일으켰던 소위 진보세력이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다가 오히려 자기들이 처형당하고 더 강한 보수 반동세력을 불러일으켰던 사건, 참정권이 주어지지 않았던 1800년대에 대중들에게 투표권을 준다면 오히려 우매한 그들을 이용하여 불순한 세력들이 정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위험명제등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과 대비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그들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평등과 공평함의 상관관계에 대한 고찰이 세상을 계속 어지럽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모두 한표씩 주어지니 오히려 보수들이 더 반동적인 난동도 부릴 수 있는거고, 개혁과 진보가 브레이크를 걸릴 수 있는 역효과도 자아내니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보수가 어떤 논리로 세상을 장악하려는가에 대한 훌륭한 고찰과 관념이 듬뿍 담겨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