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뇌물의 역사
임용한.김인호.노혜경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6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물론 최순실과 대통령, 삼성으로 이어지는 뇌물게이트에 대한 호기심이 결정적이다. 아주 오래된 옛날부터 인류의 곁을 결코 벗어난적이 없던 뇌물은 어떻게 다뤄졌을까?


책은 400여 페이지로 비교적 두툼하지만 쉽게 씌여져서 금방 읽히는 편이다. 총 5챕터로 나뉘어 은나라 탕왕시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그리고 조선을 중심으로 국내에 뇌물과 관련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생각보다 많은 나라들이 뇌물로 인해 파탄의 지경에 이르렸으며, 비교적 부패한 나라로 여겼던 조선도 뇌물을 처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그 복잡한 권력들의 견제로 인하여 매번 실패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누구나 뇌물은 중대한 범죄이며 엄하게 처단되어야만 하는 독버섯이라는걸 알고 있지만 그 처단은 실로 쉽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정유라에게 그 많은 돈을 쓴 이유가 단지 강요에 의해서 그랬을까? 아무런 이득도 없이 말이다. 멍청한 늙은 노인네와 박근혜에 미친 넘들만 제외하고 누구나 추론할 수 있는 사실이다. 서로 돈만 주고 받은게 아니라 대다수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법리적인 논쟁에 말려 처벌하기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어처구니 없다. 역시 유전무죄는 동서고금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등장하는 비극적인 현실이 되어버렸다. 다만, 선진국들은 재벌이나 부패스캔들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하기 때문에 최순실 게이트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들은 비교적 덜 발생하는데 우리나라는 드러난 사실만 이럴 지경인데 묻혀있는 진실들은 가늠할 수 없을 지경이다.


뇌물에 대해 단선적으로 역사적인 팩트에 치중한 점이 좀 아쉽다. 역사적으로 있었던 일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지만 권력과 뇌물의 구조적인 결합에 대해 좀더 깊게 다뤘으면 싶었다. 아울러 어떻게 처벌해야 되는지 방향성 부분도 약간 모호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뇌물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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