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천명관 작가는 좋아하는 소설가이다. 다른걸 떠나서 그의 소설은 일단 재미있다. 김훈 작가가 소설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느니 내 운명을 달라지게 했다느니 그런말들은 풀 뜯어먹는 소리라고 했던데, 그건 사실 너무 막 나간 것 같고 일단 소설은 재미없이 보기 어려운 장르가 아닌가 싶기는 하다.작가의 소설은 고래로 처음 접해봤는데 그 압도적인 서사력에 심쿵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다른 소설을 읽어볼거라고 구입해놨다가 신작인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를 낄낄거리며 읽고 나서 이번에 세 번째 만남이다.주인공은 오십줄의 실패한 영화감독이다. 소설은 노숙자로 내몰린 판에 어쩔 수 없이 늙은 어머니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먼저 집에 있던 또 하나의 백수 형과 나중에 합류하게 되는 막내딸과 그녀의 딸 조카 이렇게 다섯명이 살게 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이 소설 역시 낄낄거리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영화로도 나왔는데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한걸로 알고 있다. 조만간에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인데 감독이 송해성 감독이고 배우의 면면이 화려해서 어느 정도 재미는 보장해줄 듯 싶다.소설의 결말에 약간 작위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내가 평론가도 아닐바에 소설을 가지고 뭐 그리 복잡하게 따질게 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