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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
사카이 준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단지 제목을 보고 중년을 처음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다. 늘상 듣고 하는 말이지만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진다 뭐 이런 얘기들 말이다. 골든그레이니 뭐니 늙어서도 항상 젊음을 유지하고 직업을 가지고 밝고 활기차게 살아가면 늙지 않는다 류의 말도 흔히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래봤자 시간은 흘러갈 따름이고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포기하고 그냥 좌절하라는 말이 아니고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거 아닐까 싶다. 젊음을 유지한다며 외모도 그렇게 꾸미고 활개짓을 펴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불편하다. 안쓰럽다고 할까? 내가 보수적인건 아니지만 튀어도 너무 튀는건 확실히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그냥 자기 나이에 맞게 흘러가는대로 사는 삶이 편하다. 주변에서 나이보다 젊어보인다는 말을 듣기는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60에서 70으로 넘어가게 되면 다 거기서 거기고 외모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 사실 그 말보다 철 없다는 말을 더 좋아한다. 그거야말로 늙지 않고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증거 아닌가?
여기서 철 없다함은 내 나름대로 젊은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지 간에 계속 유치한 마인드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싶다. 이 책은 중년 여성의 작가가 늙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에세이 형식으로 가볍게 풀어낸 글들의 모음인데 일단 재미있다.
남자가 아닌 여자들의 세상이라서 잘 모르는 측면도 있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배우자가 늙어가며 무슨 생각을 가지게 되는지 지켜보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재미있게 읽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