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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 세상에 어려운 비즈니스는 없다
류스잉.펑정 지음, 양성희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알리바바 미국 상장으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마윈에 대한 일종의 평전이다. 64년생으로 업계를 제외하고 이름이 알려진건 얼마되지 않은 느낌인데 거의 700페이지에 가까운 평전이 벌써 나왔다니 과연 중국인들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중국인들 특유의 과장이 어우러져 한 편의 무협지를 읽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어린 시절은 짧게 언급하고 IT 업계에서 그의 성공에 촛점을 맞췄기 때문에 근래 IT업계의 변화 흐름도 파악할 수 있는 덤이 주어진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가 살고 있는 절강성 항주가 그의 고향으로 서호가 알리바바 그룹의 기원이라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다. 나도 몇 년전에 친구를 만나러 항주에 가서 거대한 서호를 둘러봤기 때문에 책에서 나오는 말들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만 해도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소년이었던 마윈이 삼수 끝에 사범대로 진학하고 영어 교사로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 업계에 진출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번역 회사를 운영하다가 인터넷을 접하고 컴퓨터에 대한 기초 지식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그런 거대한 기업을 일궜다는 사실이 놀라움 그 자체였다.
마윈을 잘 모를때 그가 어렸을때부터 빌 게이츠처럼 그쪽 방면에 소질이 있는 사람으로 능력을 키워서 성공의 반열에 올라선걸로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교사로 해외 연수를 갔다 인터넷을 접하고 이곳에 길이 있다는 생각으로 교사를 그만두고 창업해서 전자상거래 업계를 지배했다는 말인데 그의 과감한 결단력에 살짝 질투 아닌 질투도 느껴졌다.
인터넷의 황무지였던 중국에서 홈페이지 제작을 시작으로 거대한 상거래 기업인 이베이를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타오바오를 만들어서 공룡을 누르고 뒤이어 소셜 커머스도 진출하여 업계를 지배하고 더욱 놀라운 것은 정상의 자리에서 은퇴하여 물류업에 도전을 하는 그의 진취적인 자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과연 그가 어느 정도의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한 인간이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회는 누구나에게 우연히 다가오고 그것을 어떻게 포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짐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