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17년 첫 완독과 리뷰는 허삼관 매혈기다. 나름 중문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중국문학을 도대체 얼마만에 읽어봤는지 모르겠다. 사실 영문학 전공했다고 영문학만 읽는건 아닐지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한때 중국문학을 많이 접한 입장으로 보자면 너무나 오랜 기간 멀리 떨어져서 지낸듯 싶다.


위화는 현대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추후 중국문학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작가로 여겨진다. 이 소설은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현재까지 그의 대표작이며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영화화도 됐다. 거의 100억을 들였지만 아쉽게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걸로 알고있다.


전후세대로부터 문화혁명을 거쳐 현대까지 농촌과 가까운 조그만 도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는데, 중국문학 특유의 다소 가벼운듯한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그 속 깊은곳에 만국공통의 뜨거운 부정이 자리잡고 있다.


결혼하고 얻게 된 큰 아들이 다른 남자의 씨라는걸 알고 그 아들을 받아들이기까지 주인공의 고뇌와 나머지 두 아들에 대한 헌신적인 애정등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책은 그야말로 쉽게 잘 읽힌다. 오전 한나절이면 충분히 완독할 수 있을만큼 가독성이 높고 잘 읽히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알 수 없는 감동과 여운이 가슴 한켠에 남는다.


작가는 시종일관 익살과 해학을 견지하며 아픈 역사를 통과하는 소시민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피를 팔아서 인생의 고비고비를 넘기는 격변의 시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인간성을 잃지 않은 허삼관을 통해 진솔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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