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국이 하도 어수선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김어준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김어준은 호불호가 많은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그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올라갔다.생각보다 아주 감각적이고 통찰력이 있음을 느꼈다. 나꼼수가 유행할때 한 편도 듣지 않았다. 남들이 모두 하니까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도 있었고 그 당시 상당히 바빴던 시기라서 그렇게 지나가고 말았다. 이 책은 나꼼수가 시작되기 바로 전에 김어준과 지승호의 인터뷰 형식으로 펴낸 책이다.5년전의 책이니만큼 시간이 지났는데, 그 당시 김어준이 내다본 정치판의 흐름이 놀라울 정도로 들어맞아서 소름이 돋았다. 특히 양산에 은둔하고 있던 문재인을 언급한 부분에서는 그의 놀라운 감각에 깜놀했다.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김어준과 문재인에 대한 생각은 매우 일치한다. 우리나라의 이 혼잡한 현실을 그나마 되돌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맞아 맞아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가카(이명박)에 대한 생각도 어쩌면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지....돈을 향한 가카의 집념에 대해 예리한 분석과 팩트들을 꼼꼼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제 세상이 다시 정상이 되면 그 분도 단죄를 받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요즘 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이것 저것 찾아서 듣고 있는데 다소 건방진 캐릭터도 나쁘게 느껴지지 않더라는...아무튼 그가 말하는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도 들어보게 하는 계기가 된 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