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살짝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매우 중요한 현안을 다루고 있다. 대부분 다가오는걸 알고 있지만 어떻게든지 미루고 싶은 그런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바로 인구절벽에 이은 급속한 노령화로 생산 가능 인구세대가 힘겹게 노인층을 부양하고 그런 삶에 지쳐 부양을 포기하게 될지도 모르는 극한적인 상황의 공포감을 서술하고 있다.저자는 미래의 위기상황을 극대화하여 공포감을 조장한다기 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에 대한 통계적인 분석과 가까운 일본과의 비교등등으로 비교적 차분하게 어떤일이 다가올지에 대해 분석하고 대비하자는 그런 말을 하고 있다.사실 저자인 박종훈 기자와는 약간의 인연이 있다. 박종훈 기자님은 기억을 못하겠지만 십여년전에 업무와 관련하여 인터뷰를 했고, 그 인터뷰가 KBS 9시 뉴스에 잠깐 나가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공중파 방송을 출연했다. 당시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과 주변 지인의 전화를 받고 공중파 방송의 위력을 실감했다. 그런 일은 우연한 경우였고 향후 좋은일이건 나쁜일이건 가급적 방송은 안탔으면 한다.아무튼 그 당시 인터뷰할때도 느꼈지만 이해도가 무척 빠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잠깐 설명했는데도 중요한 맥락을 놓치지 않고 질문을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이 책도 비교적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에게 화두를 던진다. 지금 지금 고령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이로 인해 세대 간 불균형은 우리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가지 문제점을 던져주는 이런 추세가 단지 정치적인 이념이나 가치관의 충돌로 인해 생기기 보다 세대갈등의 원인이 바로 경제위기에 있다고 진단한다.미국, 유럽, 일본이 겪은 2008년 금융위기의 본질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눈앞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투기를 벌이다 입은 손실은 세금으로 메우고, 현 세대가 떠안아야 할 빚더미 청구서는 고스란히 젊은 세대에게 미뤘다. 그 결과 생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금 정부는 각 세대를 위하는 척하며 빚 폭탄을 돌리고 있다.유럽을 살펴보자면 스페인과 포르투갈등 남유럽에서 젊은 세대가 점차적으로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이런 일은 곧 우리에게 다가올수 있다고 진단하는데 벌써 매스콤상으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게 현실이다. 일본으로 우리 청년세대가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그럼 뉴스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곧 심각한 경제위시가 발생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현재 가장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전체 성인중 일생에 한 번이라도 결혼을 했던 사람의 비중은 66%에서 54%로 급감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일명 젊은이들이 3포 새대로 불리며, 결혼, 출산등을 포기해 출산율은 거의 최저 수준에 이르고 있다.정부는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해 청년복지등을 강화하고, 아울러 출산 장려책을 도입해서 출산율을 올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표를 의식하여 노인층 세대에 입맛에 맞춰서 여론을 조장하는 현실에 한숨만 나온다.2차 베이비 부머머 이후 시대 즉 `에코붐 세대`의 삶은 경로는 부모세대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에코붐 세대 : 1979년 이후부터 1992년 사이에 태어난 950만명의 인구집단) 일본에 비해 대략 25년정도 후행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 이 에코붐 세대를 어떻게 연착륙시켜 경제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가 중요한 과제로 다뤄줘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