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제왕
리아콰트 아메드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2차 세계대전은 히틀러라는 전쟁광이 전쟁을 일으켜 죄없는 유태인들을 학살하고, 잔혹하고 냉정한 독일인들이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으로 일으켰던 전쟁이라고 통상적으로 배웠고 알아왔다.

 

나이가 들고 차츰 차츰 지식이 얇게 넓어가면서 꼭 그런것만이 아니고, 전쟁배상과 하이퍼 인플레이션, 당시 유럽의 상황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황이 어우러진 결과라는것을 어렴풋이 알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중심에 금융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세계의 경제를 움직이는 것도 바로 금융인데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하는 사람중 하나가 미국 연준의 옐런 의장이 아닌가 싶다. 미국 연준의 영향력의 시작은 바로 29년 대공황때부터 시작됐는데 그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책이 좀 두툼하고 장수가 많아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내용은 그닥 어렵지 않고 역사책을 읽는 느낌이라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이기도 하거니와 출간후 많은 상을 받았고 주목을 받았다.

 

2009 파이낸셜 타임스&골드만삭스 ‘올해의 비즈니스 도서’상 수상 
2009 블룸버그 선정 ‘최고의 경제서적’ 
2009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2009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2009 아마존 상반기 베스트 도서 
2009 아마존 편집자가 뽑은 책 100 

상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는 검증됐음을 증명하기에 책을 읽는 시간이 아깝지는 않을것이다.

 

저자는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녔던 네 명의 중앙은행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예민하고 비밀스런 성격의 잉글랜드은행 총재 몬태규 노먼, 외국인을 혐오하고 의심이 많았던 프랑스은행 총재 에밀 모로, 눈부신 재능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오만했던 독일 제국은행 총재 마르 샤흐트, 넘치는 활력과 강인한 의지의 가면 아래 깊은 상처와 누적된 피로를 숨기고 있었던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벤저민 스트롱이 그들이다.

 
제1차 세계대전 뒤 그들은 국제 금융의 세계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공통된 두려움과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자본주의의 가장 큰 위협은 인플레이션이었다. 그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계를 거꾸로 돌려 세계를 금본위제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변수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게된다.

이 책은 대공황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원인과 과정, 결과를 한 편의 역사소설처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으며 그들은 넘치는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고, 오판은 참혹한 대공황을 불러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저자는 작은 정책 하나가 얼마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지, 위기의 증후가 곳곳에서 어떻게 발견되는지 설명하며 경제의 거대한 흐름을 짚어나간다.

 
정책을 만드는 이들은 그것이 시장에 해부용 메스처럼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틀에는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외과적 정밀함으로 문제를 제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고 싶다면 먼저 정책을 만드는 이들, 금융을 움직이는 자들을 보아야 한다. 저자가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초점을 맞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경제는 단순한 산술법칙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대공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금융의 복잡한 구조를 재치 있게 풀어낸 이 책은 단순히 눈앞의 상황을 보고 대처하는 것에서 벗어나 거대한 경제의 흐름을 읽고 곳곳에서 위기의 증후를 발견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후 엄청난 양의 양적완화후 경제가 어떤식으로 흘러갈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는 요즘 읽어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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