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은 날의 의미 범필로그 산문시집 4
양범 지음 / 북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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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범 시인의 산문시집으로 산문시는 보통 다른 시와 달리 운율을 크게 강조하지 않고 산문으로 엮은 시를 말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시인 보들레르를 위시해 한국의 시인중에는 한용운의 시를 떠올리면 될것 같은데, 우리에게 익숙한 산문과는 조금 다른결이다.

문학적으로 조금 더 세밀하게 말해보자면, 자유시는 행을 나누어 구분하지만 산문시는 행을 바꾸지 않아도 시 전체의 음절과 문장에 의해 통일적으로 구성한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 리듬보다는 좀더 내용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며 자신이 살아왔던 세월을 반추하며, 매일 열심히 살아가지만 그러한 가운데 자신의 마음은 지쳤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런 과정도 모두 그에게는 자신의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이를 생각하며 시집에서 텍스트로 풀어냈다.


저자인 임범 작가님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1977년 겨울, 수원 화서고개길을 오르던 택시 안에서 태어났다. 낮에는 <(주)YAB커머스>와 <주식회사 맨땅(이태리방앗간)>을 이끄는 기업인으로, 밤에는 삶의 서툰 고백들을 시로 빚어내는 시인으로 살아간다.

한성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경희대학교 MBA 과정에 재학 중이다.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있지만, 그의 영혼은 늘 문학을 향해 있었다.

이해조 문학상 최우수상, 강릉문학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시집 [모든 점들은 결국 별이 된다], 『모든 길은 결국 집이 된다』, 『모든 지도가 당신에게 닿는다』를를 출간했다. ‘과자 굽는 작가’로 불리며, 딱딱한 오란다를 부드럽게 빚어내듯, 삶의 단단한 순간들을 말랑한 온기로 바꾸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책의 제목은 말 그대로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는 평범한 시간을 말하지만, 그 가운데 여러가지 일들이 있고 또한 삶의 고단한 순간을 느낄때가 있다.

시인은 그러한 조용한 일상에서도 오히려 위로와 힘이 되는 순간들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잊고 지낸 내면의 상처와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고, 아무런 사건 없이 흘러가는 하루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저자의 메세지가 담겨있다.

시집은 이러한 하루 하루를 견디기 위해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인지와 함께, 그런 순간에 조용히 손을 내미는 문장들로 이루어졌다. 타인의 기대에 가려 스스로를 잊어버린 어느 저녁, 이유 없이 서러운 새벽,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의 멍이 남은 날, 문장들은 읽는 이의 곁에서 오래도록 머무른다.

시인 양범의 시어 속에는 잊고 지낸 감정의 잔해를 쓰다듬는 따뜻한 시선과 평범한 일상 속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발견하는 순간들이 담겼다. 누구보다도 자신에게는 서툴고 불친절했던 이들에게 이제는 조금 느슨해져도 괜찮다고, 잠시 멈춰 서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가만가만 말을 전한다.


우리는 누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매일을 산다. 하지만 그러한 가운데도 여러가지 일들이 발생한다. 독자들은 이 시집을 통해 위안을 받고 보통의 하루를 슬기롭고 현명하게 보낼 수 있는 지혜를 배워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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