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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금리 - 흔들리는 부의 공식과 금리의 황금 비밀
조원경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4년 9월
평점 :
올해 6월경에 IRP 계좌에 있는 자산중 50%를 미국채권 혼합물에 투자했다. 예상대로 금리가 인하되며 채권가격이 오르며 9월까지 나름 의미있는 수익을 거두던중,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며 기준금리는 인하됐지만 오히려 장기채권의 이율이 오르는 기현상으로 채권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흔히 말하는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가격이 상승한다는 일종의 공식을 깬 결과인데, 그만큼 향후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졌음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윌라에서 금리에 관한 전자책이 눈에 띄여 읽어봤다. 저자는 공무원 출신의 교수로 금리에 대해 실물 경제를 다뤘던 경험을 바탕으로 쉽고 간결하게 풀어냈다.
연준은 9월에 기준 금리를 0.5%나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고 이어서 11월도 0.25%로 추가인하를 하며 금리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드디어 4년 반 만에 미국의 통화 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인 변수에 따라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 궁금하다.
아울러 한국도 기준금리를 소폭 인하했지만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문제로 인해 추가 인하는 불투명하다. 현재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폭이 축소되어 외국 자본 유출 부담이 줄었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가격의 상승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금리가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설명하며, 개인의 투자 전략부터 글로벌 경제 동향까지 다루고 있다. 특히 금리가 채권,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다양한 자산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며, 금리를 바탕으로 자산관리를 해야함을 강조한다.
먼저 기본이 되는 예금부터 채권, 외환, 주식, 부동산, 원자재,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산분야가 다뤄진다. 저자인 조원경 교수는 정부(기획재정부)와 지자체(울산시 경제부시장) 경력, 국제기구(IMF, OECD, IDB)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아울러 매 장의 마지막에 ‘흔들리는 부의 공식’ 코너는 책의 핵심 내용과 잘못 알려진 금리 상식 등을 정리한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과연 경기 침체의 신호인지, 주식시장에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왜 중요한지, 부동산시장에서 금리 변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통해 금리라는 숫자로 시장 흐름을 읽는 방법도 알 수 있다.
현재 미국시장에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아주 직관적으로 잘 설명되어있어 채권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특히 현재 시장에서 반응이 폭발적인 미국 국채 30년물의 위험성도 지적을 하며 금리가 상승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는지라 결코 안전자산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어서 다양한 경제 지표와 현상을 해석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반드시 경기 침체를 의미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등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각종 경제 기사를 좀더 밀도있게 바라 볼 수 있는 혜안을 기르게 해준다. 채권투자나 금리에 관심이 있는분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