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인상적인 노년의 삶에 관한 책이다. 평소 우리의 상식에 조금 맞지 않은 노인 의사분이 건강에 관한 조언을 건네준다. 조금 살이 찌더라도 그리고 혈압이 높더라도 큰 상관이 없다는 저자의 의견은 빡빡한 건강관리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주는 충고라고 생각된다.저자인 가마타 미노루는 37년차 병원장이자 75세 내과 의사로 여전히 현역으로 일하고 있는 일본 스와중앙병원 명예원장이다. 아울러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다수의 방송과 강연 활동으로도 유명한 노년의료 전문가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저자는 나이가 들수록 ‘명의보다는 나에게 좋은 의사를 찾으라’고 권하며 고령의 환자들과 발맞추어 걷는 주치의가 되려 노력해왔다. 이러한 신념은 새로운 세대에게도 전해져, 현재 스와중앙병원은 많은 젊은 의사들이 ‘평생 주치의’가 되는 수련을 하기 위해 모여드는 병원이 되었다고 한다.책에서는 만족스러운 인생 후반을 보내려면 다음과 같은것들을 잊어버려야 된다고 강조한다.나이 들면 쇠퇴한다는 선입견을 버린다.혈압과 콜레스트롤의 기준치로부터 자유로워진다.살 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린다.사소한 건망증은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는다.누구나 치매에 걸리는걸 두려워하며 나이가 들어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지면 의기소침해지기 마련이다. ‘내가 벌써 이렇게 됐나’ 싶고, 지금부터라도 기억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건 아닌지 불안해진다. 그러나 도쿄의대 출신 노년내과 전문의이자 75세 현역 의사인 저자는 ‘잊는 힘’이야말로 인생 후반에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말한다.나아가 저자는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등 획일적인 수치에만 매달리는 건강 관리법도 과감히 과감하게 버리고 오로지 두 가지 단단한 허벅지 근육과 적당히 잊고사는 힘을 강조한다.뿐만 아니라 저자는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40대까지만 해도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몸에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살을 빼야 하지만, 60대가 가까워지면 살을 빼기보다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여 근육과 전신 기능을 유지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생각했던것과 상당히 달랐던 저자의 조언은 인생 후반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져다 준다. 또한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지 지나치게 고민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어렵게 생각하면 일상 속의 작은 행복들을 놓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단순하고 편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보다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