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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평점 :
클래식 음악의 거장들의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서술한 책이다. 지금까지 계속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된 거장들의 음악의 이면에 그들의 사생활을 통해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전파 음악부터 낭만파 나아가 비교적 가까운 과거의 가장들 16인들이 다뤄진다. 어떻게 보면 입문서에 가까운 책인데, 음악 이론과 시대적 음악의 특징을 중심으로 하는 교과서적 관점을 벗어나 세계 클래식 음악사의 위대한 주인공들,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천재 음악가 16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저자는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했고 현재 [매일경제]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분이다. 음악을 전공했지만 학교를 졸업 후 십수 년째 기자로 살고 있다. 음대 나온 신문 기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십분 살려 정치 기사처럼 쉽게 읽히고, 경제 기사처럼 중요한 정보만 추려낸 클래식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됐다고 집필의도를 밝히고 있다.
목차를 통해서 어떤 음악가들이 다뤄지고 있는지 살펴보자면,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 그때 그 시절엔 유니폼 입은 하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몸도 마음도 성장을 멈춘 슬픈 어른아이
루트비히 판 베토벤 - 35년간 무려 60번 넘게 이사 다닌 삶
프란츠 슈베르트 - 친구 잘못 만나 신세 망친 천재
펠릭스 멘델스존-바르톨디 - 과로로 너무 일찍 늙어버린 청년
프레데리크 쇼팽 - 사랑을 갈구했지만 허약하고 불완전했던 남자
로베르트 슈만 - 정신병 앞에 무너져 내린 거장
프란츠 리스트 -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았다
리하르트 바그너 - 최악의 막장 드라마 주인공
요하네스 브람스 - 일평생 짝사랑만 했던 비운의 남자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 한 여성과 13년간 편지만 주고받은 사연
자코모 푸치니 - 오페라보다 더 비극적이었던 결혼 생활
구스타프 말러 - 지휘하다가 결혼식 올리고 돌아온 워커홀릭
클로드 드뷔시 - 여인들을 자살로 몰아간 희대의 나쁜 남자
에릭 사티 - BGM의 창시자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 어느 내향형 음악가의 슬픈 사연
클래식을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었을만한 브람스와 클라라 슈만의 새드 러브 스토리나 막장 드라마에 가까운 바그너와 리스트의 딸 코지마의 결혼까지 그들의 은밀한 속사정이 다뤄진다, 책에 등장하는 음악가들의 사적인 순간들을 포착해 술술 풀어가는 흥미진진한 전개는 누구나 쉽게 클래식의 세계를 이해하게 돕는다.
아울러 본문 속 작품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지점마다 QR코드를 넣어 명곡의 감동을 책 끝까지 이어주고, 역사적 사료를 더해 내용의 손쉬운 이해를 돕는다. 또 클래식 용어를 쉽게 풀이한 클래식 Q&A와 함께 각 음악가의 특징과 함께 엄선한 주요 작품, 감상 팁을 정리한 클래식 노트를 담아 누구나 쉽게 클래식의 기초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30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그들의 작품이 칭송받을 수밖에 없던 이유, 그들의 작품 세계를 다른 측면에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초보자나 애호가 모두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클래식 관련 서적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