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필 다이어리 - 철학자와 영화의 만남 시네필 다이어리 1
정여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꽤 오래전에 구입했던 정여울 작가의 영화관련 서적이다. 정여울 작가는 자신의 이름을 딴 월간 정여울을 비롯해 글쓰기에 관한 다양한 책들을 펴내고 있는분이다. 이 책은 작가의 초기작으로 영화와 철학에 담긴 자신의 느낌을 담아냈는데 생각보다 훨씬 내공있는 글솜씨에 매우 즐겁게 읽었다. 2권도 곧 바로 읽어줄 요량이다.


저자는 영화에 대해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같은 영화를 봤다는 이유만으로 친구가 된 것 같은 느낌이 좋다. 영화는 그렇게 전혀 다른 우리를 느슨하지만 따스하게 엮어준다. 좋은 영화는 스크린 위에서 상영될 때보다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상영될 때 더욱 빛을 발한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책의 저술 동기에 다음과 같은 말을 더한다. "이 책을 쓰며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속에서 매번 새로운 빛깔로 상영되는 영화의 힘을 감지했다. 아련하게 멀어져가는 영화의 기억을 생생한 감동으로 되살려준 멘토, 그것은 바로 철학의 메시지였다."


책에는 총 8편의 영화와 총 8명의 철학자들을 매칭해 영화를 철학자와 함께 보고 그의 감상을 듣는다는 컨셉으로 씌여졌다.  아울러 [시네필 다이어리]는 2009년 7월부터 알라딘 창작블로그에 연재된 글들을 모아 만든 처음부터 단행본으로 만들어지기 위해 기획된 저자의 첫 책이라고 한다.


주로 현대철학자의 사상을 통해 영화와의 연결점을 찾아본다.  시네필(cinephile)이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cinephile), 영화(cinema)와 철학(philosophy)의 만을 뜻한다. 목차를 통해 어떤 영화와 철학자들이 다뤄지고 있는지 살펴보자면,


1. 풍크툼, 세계와 나는 ‘상처의 틈새’로만 만난다
-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와 <색, 계>
2. 너를 찾으러 가는 길 끝에서 ‘나’를 발견하다
- 조지프 캠벨(JOSEPH CAMPBELL)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3. 편집되는 고통, 유통되는 슬픔을 넘어
- 수잔 손택(SUSAN SONTAG)과 <굿 윌 헌팅>
4. 시간을 잴 수 없는 시간의 무한 탈주
- 질 들뢰즈(GILLES DELEUZE)와 <시간을 달리는 소녀>
5. 지상에서 영원으로, 초인의 오디세이
-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 NIETZSCHE)와 <쇼생크 탈출>
6. 아비투스, 일상이 창조하는 미시적 권력의 지형도
-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와 <순수의 시대>
7. 내 안의 메피스토펠레스와 사랑에 빠지다
- 카를 융(CARL GUSTAV JUNG)과 <뷰티풀 마인드>
8. 창조적 몽상은 너와 나의 ‘다름’에서 시작된다
-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와 <원령공주>


책에 나오는 영화중 딱 절반만 감상했다. 물론 다 알고 있는 영화지만 이 기회를 통해 그동안 밀려왔던 느낌의 영화들을 감상해볼 생각이다. 아무튼 영화와 현대철학자의 만남은 독특하고 신선한 컨셉이었다. 작가의 시선을 통해 사고의 스펙트럼이 조금 더 넓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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