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법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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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리학에 관한 책들이 상당히 많이 출간되는것 같다. 인류의 역사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연구되기 시작한건 얼마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프로이트가 세상에 주목을 받게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으니 200년이 넘지 않았다. 물론 그 이전에도 큰 범주안에 인간의 심리를 다룬 책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현대처럼 정식학문으로 많은 사람들이 연구한 학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실증적으로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과 학설이 존재하며, 인간의 마음을 볼 수 있는 나름 과학적인 방법이기에 조망을 받지 않나 생각해본다. 아무튼 이 책은 주변 지인에게 선물을 받고 읽어본 책인데, 아마존의 심리학 분야에서 거의 1년간 1위에 올랐을만큼 많이 팔렸다.


저자들은 독일에서 심리학에 관한 글과 방송을 활동하고 있는분들이다. 소개글을 보니 심리학 듀오라고 불린다. 두 분은 오랫동안 수만 명을 상담한 끝에 사람들이 복잡한 인생사에서 속 시원한 해결책을 원하지만, 그에 꼭 맞는 답을 보여 주는 재미있고 실용적인 심리학 책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많은 심리학 서적을 펴냈고 이 책도 그런 경로로 출간됐다.


저자들이 행했던 수만 건의 상담 사례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51가지 문제에 대한 심리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동안 많이 알려진 실험으로 증명된 심리 법칙들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쉽게 풀어낸 일종의 대중교양서다. 심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법한 법칙들이 소개된다.


이 책의 심리학 법칙을 잘 읽어보면 자신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다음의 사례를 살펴보자,


"9월 11일 뉴욕에서 첫 번째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를 들이받기 직전, 빌딩에서는 신속히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동요하지 말고 모두 사무실에 남아 구출을 기다리라는 안내였다. 이것은 그 빌딩의 비상사태 대비 매뉴얼이었으며, 전문가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 매뉴얼에 따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본능에 따라 계단을 뛰어 내려갔던 근무자들은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야만 했다. 그리고 사무실에 남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살아남은 사람은 자신의 본능과 감각을 믿었던 이들뿐이었다.

우리는 자신의 판단이 불확실하다고 생각될 때 다른 사람의 정보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메우려 한다. 비상상황에서는 고민할 시간도 촉박하다. 그럴 때 우리는 오래 고민할 거 없이 주변의 반응을 보고 따라서 행동하게 된다. 연기 실험은 이런 심리를 잘 보여준다. 실험 참가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공간에 갑자기 문틈이나 창문으로 연기가 스며들게 했다. 실험 공간에 혼자 있었던 경우에는 대부분 서둘러 공간을 벗어났다. 다른 방에는 연기자를 심어 연기가 피어오르는데도 차분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자 참가자들은 침착하게 그대로 머물렀다. 심지어 연기가 자욱해져 서로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도 말이다. 비행기 안에서 뭔가 타는 냄새가 나면 우리는 서둘러 주변을 돌아보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부터 살핀다. 그리고 사람들이 조용하면 ‘뭐 별일 아니구나’라고 자동으로 생각한다. 이런 효과를 우리는 다중의 무지라 부른다. 누구도 흥분하지 않으면 우리도 흥분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기서 무얼 배워야 할까? 상황이 잘 가늠되지 않는 경우 본격적인 비상사태로 발전하기 전에 자신에게 이렇게 묻자. "


세월호의 가슴 아픈 사연들도 침착하게 대기하라는 방송에 기인됐다는 많은 증언이 있었다. 우리는 살아가며 심리학 법칙을 잘 활용한다면 인생을 보다 더 수월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을수도 있을것이다. 대단하지는 않을지라도 가볍게 읽어볼만한 심리학 관련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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