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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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샘 샘통북통 패키지로 읽어준 전자책이다. 사실 예술관련 서적들(특히 미술)은 스마트폰으로 읽기에 답답한 지점이 있는데 화면이 넓은 탭으로 읽어줄 경우 해상도가 높다면 오히려 종이책 보다 더 꼼꼼하게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도 갤텝으로 읽어줬기 때문에 큰 불편함없이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의 사진과 작품을 즐길 수 있었다.

저자인 데즈먼드 모리스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생태학자이며, [털 없는 원숭이](1967)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과학자면서 동시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초현실주의 예술가이기도 하다. 그는 1948년 초현실주의 개인전을 가진 이후로 1950년 호안 미로와 함께 전시를 열었고,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60여 회의 개인전 및 3,300점 이상의 그림을 그렸다.

 

초현실주의는 20세기 초에 발흥된 미술사조로 저자는 당시 직접 만나거나 전해들은 예술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주로 1920~1930년대를 관통했던 예술가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20세 모더니즘 미술의 한 축이었던 초현실주의를 보다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초현실주의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초현실주의는 원래 제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을 끔찍한 학살로 내몬 세계에 대한 대결 의식으로 시작한 문예철학 운동이었다. 앙드레 브르통은 이 모호한 예술 운동을 좀 더 진지하고 강력한 것으로 발전시키고자 1924년 [제1차 초현실주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에서 그는 초현실주의를 가리켜 "순수한 상태의 정신적 자동기술법. 이성이 가하는 그 어떤 통제도 없이, 그 어떤 미학적이거나 도덕적인 고려도 없이, 사고의 실제 기능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


앙드레 브르통을 중심으로 한 초현실주의 운동은 기존의 다다 운동을 대체할 만한 선명한 흐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시기에 참여했던 예술가들을 다룬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나의 유행으로 그칠 뻔한 예술 운동을 20세기 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시각 예술운동으로 자리매김하게 해 준 탁월한 예술가들이다.


초현실주의중 가장 명성이 높은 살바도르 달리부터 시작해, 마그리트, 피카소, 프랜시스 베이컨, 마르셀 뒤샹, 호안 미로, 막스 에른스트를 비롯한 32명의 예술가들의 스토리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미술 작품을 분석하지 않는 대신 인물 자체의 삶에 초점을 맞추며 각 예술가들의 개인사를 요약하여 들려주는 형식을 취한다. 어린 시절은 어떠했는지, 성격은 어떠했는지, 어떻게 미술을 시작하게 됐고, 어떤 연애를 했는지, 어떠한 기쁨과 상처가 있었는지 등등 인간으로서 온전히 누려야 할 삶의 순간순간을 짧고도 담백하게 묘사한다.

아울러 미술 도판 및 각 예술가의 초상 사진을 70여 장을 수록하고, 데즈먼도 모리스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로 표지를 디자인하여 책을 감상하는 재미와 즐거움을 더해 준다. 이 책은 초현실주의의 마지막 증인인 저자의 시각으로 다소 생소한 분야인 초현실주의 운동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만한 교양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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