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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소문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모모 / 2021년 10월
평점 :
교보샘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언제 오픈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2013년도이니 거의 십년에 가깝게 활용한것 같다. 사실 교보샘을 통해 전자책과 친해지고 이제는 지하철이나 이동중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이북을 사용하는게 자연스러워졌다. 매달 3권을 선택하고 1권은 큐레이션되는데, 패키지까지 고려해보면 대략 1개월에 6권 이상의 전자책을 읽는것 같다.
주로 베스트셀러나 아니면 출간한지 얼마되지 않은 책들을 골라주는데 아무래도 소설은 여간해서 선택하지 않는다. 소설의 경우 호흡을 길게 가지고 읽는걸 좋아하기에 픽하지 않는편인데, [소문]은 카피문구에 이끌려 읽게 됐다. "마지막 4글자에 모든 것이 뒤바뀐다"와 일본 장르소설중 최고의 반전이라는 말에 넘어가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하지 아니한가? ㅎ
아무튼 반전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강도 높은 충격은 아닐지라도 적당히 읽는 재미가 쏠쏠한 소설이었다. 소설이 출간된지 벌써 20여년의 세월의 흘렀건만 그닥 구닥다리 같지 않았을뿐더러 작가의 스토리 전개 솜씨가 좋아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다만, 긴장감이나 반전의 구조가 기대에 못 미친건 조금 아쉽다.
저자인 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중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소문]과 전혀 다른 휴머니즘이 담긴 소설이었는데 이런 장르소설에도 나름 일가견이 있다는걸 알게됐다.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새로 런칭하는 향수 홍보를 위해 거짓 소문이 퍼진다. 한밤중 시부야에 뉴욕에서 온 살인마 레인맨이 나타나서 소녀들을 죽이고 발목을 잘라 가는데, 뮈리엘 로즈를 뿌리면 괜찮다라고 하는 도시전설과 같은 소문.
이 소문은 여고생들의 입을 타고 시부야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향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입소문 전략은 대성공을 거둔다. 그런데 소문이 현실이 되어 발목이 잘린 소녀의 시체가 하나둘 발견되는데......"
마케팅 기법중WOM(Word of Mouth)이라는 수단을 주요한 소재로 다루고 있는데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이라 할 WOM은 플러스 이미지를 퍼뜨릴 때보다 마이너스 이미지를 퍼뜨릴 때 그 효과가 배가되는 별로 좋지 못한 방법이다. 이러한 마케팅 수단과 여고생 그리고 소문을 적당히 활용해 짜임새있는 구조가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반전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