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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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을 애정하고 있는 작가인 이언 매큐언의 최신작이다. 그의 대표작인 [속죄]를 가장 먼저 접하고, 이후 국내에 발간된 모든 소설을 역주행으로 읽어주고 신작이 나올때마다 바로 바로 구입해서 읽고 있다.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될때마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그의 수상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나름 찐팬이다.


이 번 작품은 브렉시트를 소재로 영국 사회에 대한 이언 매큐언의 신랄한 비판이 담겨져 있는 이야기다. 마치 카프카의 변신이 생각나는 소설의 서두에서 반대로 바퀴벌레가 짐 샘스라는 가상의 수상이 되며 브렉시트에 관한 우스꽝스러운 과정을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다

브렉시트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조어다. 2016년 국민투표로 결정되어, 유럽경제공동체(EEC)에 합류한 지 47년 만인 2020년 1월 31일 영국은 공식적으로 유럽연합을 떠났다.


소개글을 통해 브렉시트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브렉시트 배경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와 대규모 난민 유입 등으로 유럽연합에 대한 국민 인식이 악화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탈퇴 여론이 있었다. 이에 보수당은 2015년 유럽연합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걸고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었다.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유럽연합 잔류 결과를 예상하고 불만 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해 2016년 국민투표를 단행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른 탈퇴 51.9%, 잔류 48.1%라는 결과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었다. 캐머런 총리는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했고 뒤이어 테레사 메이 총리가 취임했다.


탈퇴 협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북아일랜드는 유럽연합에 가까운 수준의 통합을 유지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협정안은 브렉시트 찬성파의 반대로 하원에서 세 차례 부결됐으며, 메이 총리 역시 국민투표 결과를 이행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소개글 발췌)"

작가 메큐언은 포퓰리즘과 선동으로 가득찬 과정을 지켜보며 엄청나게 절망했다고 C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때문에 이 소설를 쓰는 동안 대단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이 작품으로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어둠 속에서의 짐승 같은 웃음을 통해 사람들의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다른 작품에 비해 소설의 완성도가 높은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정치을 대놓고 절묘하게 깔 수 있음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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