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 편 가르기 시대 휘둘리지 않는 유권자를 위한 정당정치 안내서
에즈라 클라인 지음, 황성연 옮김 / 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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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대선의 열기가 지나가고 잔잔하게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상실감에 빠져 정치를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사람들, 승리의 기쁨에 환화하며 뭔가를 기대하는 사람들, 이도 저도 아닌 그냥 무덤덤한 사람들까지 이제 일상으로 복귀해 자신들이 삶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날 정치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아울러 부제에도 나와있듯이 정치는 왜 똑똑한 사람을 바보로 만들까?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과거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많은 정보와 함께 이른바 양극화의 심화에 따른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내가 지지하는 정당보다, 저 정당의 저 사람만큼은 안된다는 신념하에 사람들은 분열되어가고있다.


물론 영악한 정치인들은 이런 심리를 잘 파악해 이용한다. 이대남과 반페미니즘의 어젠다를 잘 활용해 표를 획득한 후, 요즘은 다른쪽으로 스텝을 옮겨가는걸 볼때, 좀더 현명해져야만 프로파간다에 휘둘리지 않고 그나마 내 삶을 올바르게 정립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미국의 현직 언론인이 현장에서의 경험과 인터뷰, 방대한 전문 자료를 한데 모아 정치 양극화의 현상을 분석했다. 저자는 VOX의 창립자이자,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자신의 이름을 딴 팟캐스트 진행자인 에즈라 클라인이다. 클라인 저널리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정치 평론가로 활약한 그의 첫번째 책이다.


저자는 트럼프가 당선된 배경을 정확하게 분석해 사람들의 행동 동기를 분석화 결과, 정치양극화 현상에 주목하게 된다.우리 편과 저쪽 편만 있는 정치, 빨간색과 파란색으로만 구분되는 정치는 대선에서 본것처럼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다르지 않다.

이 책의 특징은 양극화를 만들어내는 한 인물을 악으로 설정한다거나 유권자 개인의 비합리를 지적하며 비난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같은 시스템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같은 심리 기제를 가진 인간이라면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 이 문제적 메커니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저자는 역사적, 심리학적, 정치적으로 분석해나간다.

진보적인 경향의 저자는 버락 오바마를 포함하여 일선의 정치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현장의 목소리와, 인터넷 태동기부터 매체의 변화를 목격해온 젊은 저널리스트로 분열된 관점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도대체 왜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며, 양극화에 해법은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응답하는 클라인의 명쾌한 분석을 실은 이 책은 미국에서 만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미국정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다양한 사례와 인물들 정치적인 차이로 인해 텍스트를 해독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을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정치 양극화가 심화되어가고있는 한국에서도 한번쯤 충분히 통할만한 의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선에서 이른바 보수를 선택한 한국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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