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인간 - 진짜 인간으로 나아가는 인문학적 승진 보고서
장재용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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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월급에 중독된 직장인의 현실을 뼈아프게 그려낸 인문학 탐구서다. 하지만 이런 비판적인 시각을 통해 다시 한 번 직장인으로써 어떤 삶을 살아야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2년 뒤면 직장생활 30년차에 도달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직장에 많이 얽매이지 않았기에 퇴직을 하더라도 크게 상실감을 느낄것 같지 않지만 다시 한 번 자유인으로써 살아가자 다짐해본다.


이 책은 누구나 선망하는 S그룹에 입사해 최연소 팀장까지 올랐지만,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해외로 떠나 다른 생활을 시도해본다. 지속적으로 월급장이 삶에 회의를 느끼지만 매주 월간잡지와 커뮤니티에 글을 쓰며 극복하고 있다. 직장생활중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으며 북미최고봉 데날리 정상까지 등반한 특이한 경력도 지니고 있다.  


우리는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을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렇게 회사에 들어가서는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회사인간의 삶은 늘 회사에 맞춰져 있다. 나 자신을 위한 자기계발을 하기 보다는 회사가 원하는 인간상이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 과연 이런 삶은 올바른길일까?


이 책은 많은 철학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베버부터 시작된 회사인간과 자기계발의 역사에 대해 날카롭게 메스를 가한다. 오래전부터 회사인간으로 살아왔던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본다. 아울러 현재 회사인간의 삶은 역사적으로 결코 우월하거나 진보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나아가 오히려 13세기 영국의 농노는 일주일에 31시간 노동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리오 휴버먼은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에서 농노는 제 경작지에서 노동하는 3일 동안 관리나 통제를 받지 않았고 경작지에 대한 점유권과 상속권도 농노가 가졌다고 전한다. 뿐만 아니라 어두운 중세시대의 농노들은오늘날 회사인간이 가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회사인간은 어떤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과 승진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며 하루를 겨우 버텨낸다.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바둥대며, 자신의 꿈도 조금씩 사그라져들어간다. 세상은 월급 받는 딱 그만큼의 꿈만 내주고, 꿈을 돈 위에 세우지 못하면 월급쟁이 못 면하게 된다. 그렇기에 저자는 꿈을 꾸면 현실은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꾸라고 말한다. 


오랜만에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둘러보게 됐을뿐 아니라 체계적인 저자의 인문학적 지식과 직장인의 삶을 잘 연결시킨 책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이 힘든 월급쟁이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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