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 속 세계사 - 129통의 매혹적인 편지로 엿보는 역사의 이면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지음, 최안나 옮김 / 시공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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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적은 편지에 우표를 붙여 상대방에게 보낸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이메일도 점차 사용빈도가 줄어가는 상황에서 그런 경험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시절 국군장병 아저씨에게 위문편지를 필두로, 몇 통의 연애편지 그리고 친구들과도 엽서를 주고 받았던 옛 추억이 남아있다. 

편지를 기다리고 읽는 재미는 그것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소통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가끔씩 편지를 써보낼때가 있는데 받는 상대방도 깜짝 놀라며 이벤트성 의사소통에 반응이 매우 좋지만 솔직히 귀찮아서 못 쓰겠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편지는  중요한 의사소통의수단이었고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의미 깊은 서간문들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 책은 다양한 역사관련 책들을 저술한 영국의 작가인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 람세스 2세로부터 히틀러, 피카소, 트럼프등 역사적인 인물들이 직접 쓴 129통의 편지를 통해 역사의 뒤안길을 살펴보고 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편지는 인류가 글을 쓰기 시작할 때 함께 등장해, 미약하나마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소통수단이다. 심지어 문자의시초였던 앗시리아의 점토판에도 편지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 책은 저자가 고대 이집트와 로마부터 현대 미국, 인도, 중국,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간과 장소를 아우르는 편지를 모았다.

소개글을 통해 대략 몇 통의 편지 내용을 살펴보자면,

"아직 여왕이 되기 전의 엘리자베스 1세는 언니인 ‘피의 메리’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편지를 보낸다. 루스벨트와 처칠이 제2차 세계대전의 위기를 앞두고 1940년 절박한 몇 달 동안 주고받은 글은 21세기 들어 가장 중요한 편지로 꼽힌다. 히틀러는 소련을 침공하기 전날 밤, 같은 편인 무솔리니에게 전쟁의 동기를 드러내는 편지를 보낸다. 

발자크가 그의 폴란드인 팬, 아름다운 한스카 백작 부인에게 보낸 편지는 대단히 열정적인데, 서로 만나기도 전에 오로지 편지의 힘만으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정도다. 또 홀로코스트 죽음의 수용소에 갇힌 남편에게 보내는 아내의 희귀한 작별 편지는 우리에게 견디기 힘든 공포를 안겨준다.(소개글 발췌)"

편지는 일정 부분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 책을 통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인물들의 가치관과 진솔한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하게 편지를 모은 책을 넘어서 저자의 간단한 역사적적인 배경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읽어본다면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이면을 살펴 볼 수 있다. 한때 세상을 지배했던 편지라는 매개체가 어떻게 활용됐는지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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