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 - 일본 고전영화 할인전 [초특가판]
오즈 야스지로 감독, 타카키 미호 외 출연 / 오아시스 (OASIS)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2022년 3월 6일 일요일 DVD 평점 4점



일본 영화계의 거장인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1956년도 작품이다. 고전영화를 감상할때 침실에 있는 TV를 이용하는데 둘째가 아빠는 왜 이렇게 오래된 영화를 보냐며 물어보길래 이유를 설명해줬는데, 그 이후에는 언제 영화냐고 꼭 물어본다. [이른 봄]도 마침 보다가 딱 걸렸는데 1956년작이라고 했더니, 오! 이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네라고 말하며 지나가길래 속으로 웃었다. ㅋ


이 영화는 오즈 감독이 주로 다루었던 부모와 자식 간의 문제가 아닌 결혼한 부부의 헤어짐과 재결합을 다룬 작품이다. 메이저 영화사인 쇼치쿠의 의견을 수렴해 관객 취향에 부합하는 일부 성적 문제가 가미된 멜로드라마로 만들어졌지만 역시 오즈 감독의 작품의 범주안에 들어간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그의 영화중 보기 힘든 키스와 애무씬도 등장한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결혼 8년째를 맞아 부부생활에 권태를 느끼던 회사원 스기야마 쇼지는 어느 날 샐러리맨들의 하이킹 모임에 갔다가 타이피스트로 일하는 아름답고 쾌활한 가네코 지요와 사랑에 빠진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아내 마사코는 집을 나가는데..(네이버 발췌)"


사실 단순한 스토리다. 사적인 모임에서 만난 젊은 여인과 살짝 사랑에 빠졌던 스기야마라는 남자가 다시 부인과 재결합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전후 일본 사회의 역동적인 모습과 함께 부감샷을 활용하는 오즈 감독의 차분한 카메라 워킹이 묘하게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두 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이 단조로운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가장 일본적인 감독으로 평가받는 오즈는 이 작품에서도 일본문화 속에 깊이 존재하는 인생의 순환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을 이어가고 있다. 오즈 감독의 영화를 볼때마다 관조적인 인생에 대한 그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설국]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이케베 료의 리즈 시절 존잘 모습은 영화와 무척 잘 어울렸으며, 이 분 아직 살아계신것 같은데 수필가로도 활동하신 글을 읽었다. 기회가 된다면 그 분의 수필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