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유라시아의 역사
고마츠 히사오 외 지음, 이평래 옮김 / 소나무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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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십여년전 영국과 러시아의 치열한 유라시아 쟁탈전을 바탕으로 씌여진 [그레이트게임]이라는 역사서를 상당히 재미있게 읽고 나서 해당 지역에 관심이 생겨 구입했던 책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우선 순위에 밀려 책장에 고이 모셔놨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춰 이 책이 기억나 페이지를 들춰봤다.


일단 전 세계 육지의 40%를 차지하는 유라시아는 우랄산맥 및 캅카스산맥 등으로 나누어 생각하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의 양 대륙을 하나로 간주하였을 경우의 명칭이다. 그중 중앙 유라시아는 쉽게 생각해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지역 그러니까 실크로드 지역들을 생각하면 될것 같다. 우크라이나는 중앙 유라시아에서 가장 유럽쪽에 가까운 나라다.


이 책은 중앙유라시아의 역사를 다룬 개설서. 일본의 중앙유라시아사 연구자들이 공동 집필한 <중앙유라시아사>를 완역한 책이다. 지금의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내몽골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티베트자치구, 러시아 부랴트공화국, 투바공화국, 바슈키르공화국, 타타르공화국 등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중앙유라시아는 유라시아 대륙 중심에 자리잡은 광대한 지역을 말한다. 그 범위는 대략 동서로 중국의 대싱안링 산맥에서 헝가리 평원까지, 남북으로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 남변에서 고비 사막에 이른다. 중앙유라시아는 자연 환경에 따라 북부의 초원과 그 남쪽 사막, 그리고 파미르를 중심으로 하는 산악 지대로 대별되지만, 모든 곳이 극히 건조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초원과 사막, 황무지와 산악이 겹겹이 펼쳐진 거친 자연 환경을 극복하고 아득히 먼 옛날부터 이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초원과 산악 지대에서 목축을 하면서 살아온 유목민,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농업이나 상업으로 삶을 이어온 정주민이 그 주인공이다.


중앙유라시아는 동양과 서양의 중간에 위치해 양 문명의 교류 전파자로서 큰 영향을 미쳤다. 굳이 칭기스 칸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동양과 서양의 역사적 변동에 이들 중앙유라시아 유목민과 정주민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이제 역사적 상식이 되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들의 역사가 진전되었고 서양과 동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이 책은 통사라는 형태로 상세히 밝히고 있다.


서구 중심의 세계사를 극복하고 균형 잡힌 역사관으로 중앙아시아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려고 했지만, 너무 많은 나라와 인물에 대한 기술로 기초 지식이 없다면 통사적인 나열로 다가올것 같다. 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현재의 상황과 맞춰서 읽어본다면 중앙 유라시아의 이해에 상당히 도움이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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