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은혜를 줄 수도, 주지 않을 수도 있는데 주는 것은 은혜에 상처를 입히게 된다" (가이여 가이무여 여상혜可以與 可以無與 傷惠)라고 했다. 사랑을베푸는 것도 마찬가지다. 단지 먹고살기 가능하도록 베푸는 것은 진정한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진정한 사랑이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자존감을가질 수 있도록,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기르게 하는 것이다. 그 힘은배움에서 얻을 수 있다.

20세기 초반 하버드대학에서 철학교수를 지냈던 알프레드 화이트헤드는
"서양 철학은 플라톤에 대한 각주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플라톤의 철학과 학문이 서양 철학의 뿌리이자 총합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동양철학은 공자에 대한 주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공자의 철학과 학문의 정수가 바로 《논어》다.
물론 공자 이전에 《시경》, 《역경》, 《서경》이라는 삼경三經이 있었다. 삼경 역시 공자의 편찬과 해석에 힘입어 우리가 쉽게 읽고 접할 수 있다는점을 미뤄보면 동양 철학이 공자 그리고 《논어》로 집대성되었다고 해도크게 틀림이 없을 것이다.

훌륭한 사람과 함께 거처하면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간 것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향기는 맡을 수 없지만 저절로 몸에 배게 된다. 선하지 못한 사람과 거처하면생선가게에 들어간 것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비린내는 맡을 수 없지만 역시 그냄새가 저절로 몸에 배어든다. 따라서 군자는 반드시 그 거처하는 곳을 조심해야 한다(시이군자필신기소여처자언是以君子必愼其所與處者馬).

다산의 생각은 오늘닐 교육이 주는 평등의 기능과 다르지 않다. 치열한경쟁 사회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해 사회직으로 가장 필요한 조건은 바로균등한 교육 기회다. 토마 피게티는 21세기 자본》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시 점진적으로 평등을 확대하는 주된 힘은 지식과 기능의 확산" 이라고 말했다. 불평등을 축소하는 가장 바람직한 접근법은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를 확대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