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두 얼굴을 가진 하나님 : 성서로 보는 미국 노예제 - 살림지식총서 004 살림지식총서 4
김형인 지음 / 살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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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을 보는 경로로 총 3개의 플랫폼을 사용중이다. 교보문고, 알라딘, 리디북스를 이용중인데 그중 활용도가 비교적 낮은곳이 리디북스다. 하지만 리디북스에서 구입한 책들이 제법 많아 시간을 내서 조금씩 읽어나갈 계획이다. 그중 이벤트로 구입했던 살림지식총서 200권을 타겟으로 정하고 시간이 날때마다 읽어줄 요량이다.


살림 지식총서는 문고판으로 대략 100여페이지 남짓의 분량으로 하나의 소주제를 논하는 형식이다. 미리 읽은 책을 제외한다면 순서대로 읽어줄 계획인데 이 책은 총서중 4번째로 2003년도에 발간됐다. 종교를 바탕으로 세워진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노예제에 대해 성서를 중심으로 대립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역사적 사실이 서술되어있다.


미국의 노예제 찬반론자들이 성서를 근거로 자신들의 입장을 어떻게 옹호하려 했는지를 구체적 예를 들어가면서 살펴보고 있다. 종교를 노예에 대한 착취와 지배를 고발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용인하기도 하는 야누스적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노예제도에 대한 종교의 이러한 양면적 시각을 분석한다.


저자는 미국인들이 성서를 근거로 자신들의 입장을 어떻게 합리화하려했는지를 구체적 예들을 들어가며 살펴본다.19세기 전반기까지의 서양에서 성서는 노예제 폐지의 가장 중요한 근거인 동시에 노예제 존재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시키는 하나의 방편이었다. 찬성론자들은 <구약>의 '함의 저주'와 '희년', 아브라함의 이주와 할례, <신약>에서 종들의 복종의무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에 반대론자들은 <신약>의 '황금률', 노예제도는 사람을 훔치는 일이므로 천벌이 내릴 것이라는 <구약>의 구절, 인류는 모두 하느님의 자손이라는 기독교의 기본 정신 등을 성서에서 끌어냈다. 찬성론자도 반대론자도 이게 성서를 바탕으로 풀어나갈것인가에 대해 할말을 잃는다. 노예제도라는 말도 안되는 시스템은 종교를 벗어나는 문제가 아닌가?


아무튼 할말은 많지만 기독교 특히 개신교인들이 제발 정신 좀 차리길 바라며 책속의 주요한 구절들을 옮겨본다.

​"책에서는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구해보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노예제도 찬반 양측이 전개했던 미국에서의 종교적 주장들을 그것들이 근본적으로 의지하고 있던 성서의 전거에 의거하여 재구성해 보려는 것이다. 노예제도에 관련되어 많이 인용되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의 구문을 구체적으로 발췌하여 치밀하게 탐구하고, 또 종교인들의 설교, 팸플릿, 에세이 등을 조사하면서 노예제도에 대한 종교적논의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이것은 노예제도의 이론과 실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민족주의 사가들은, 아프리카 부족 간의 싸움은 유럽인이 그곳에도래하면서부터 치열하게 시작되었음을 강조한다. 서구인들이 부추긴 물물교환의열망은 부족 간의 싸움을 조장하여 노예사냥이나 매매를 주업으로 삼는 부족을 출현시켰고, 그 결과 아프리카 부족들 간의 질서와 평화는 무너지고 종족 간의 혈투가 일어났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골이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유럽인들의 무차별적인 산업개발이 아프리카의 생태계를 파괴해서 지금과 같은 지구온난화 시기에 아프리카 초원지대의 건조화를 가속화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렇게 미국의 노예들은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매매의 대상이 되어 언제나 가정파괴의 잠재적 위협을 안고 살았다. 또 채찍질의 위협 아래 자손 대대로 인종차별을받으면서, 폭력적 지배를 근간으로 하는 강제노동을 하며 살아갔다. 노예들은 이러한역경을 그들의 가정이나 공동체 또 종교 생활을 통하여 그들만의 문화와 가치관을 세워가며,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살아갔다. 그리하여 미국노예가 약 250년간의 어려운삶을 버텨낸 것은 극심한 역경을 극복한 ‘위대한 인간 정신의 승리‘라는 것을 부정할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양 진영이 팽팽히 맞선다 해도, 노예제 폐지론자들은 기독교 교회가 오랫동안 노예제도를 관용해 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흡족하리

만큼 항변하지 못했다. 그들이 성서에서 노예해방을 위한 텍스트를 찬성론자만큼 풍부하게 발견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오히려 개별적인 텍스트 보다는 전체적인 컨텍스트나기독교의 기본정신에 호소하며 답을 구하려고 하였다. 즉, 성서는 인류가 모두 형제로서 평등하다고 가르치기 때문에 노예제도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예제도 지지자들은 성서, 특히 [구약]에서 노예제도를 인정했던 사례를풍부히 끌어낼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기독교와 노예제는 병행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나가기가 용이했다. 그들은 창세기부터 그리고 예수님의 생전 당시와 사도들이 전도를 할 때도 노예제도는

아무 문제 없이 관용되어 왔는데, 왜 북부의 반대론자들이 노예제도의 도덕성에 대해 논해야 되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노예제 찬성론자들도 기독교의 일반정신을 대표하는 황금률에 의거한 비판을 받을 때는 이에 대한 항변을 잘 찾지 못하는 취약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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