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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 강화도조약 Ominous ㅣ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현재 11권까지 발간된 굽시니스트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권을 조금 뒤늦게 읽었다. 둘째가 선택과목으로 동아시아사를 선택한지라 부랴 부랴 읽어서 정리해주고 머리를 식힐때 읽힐 요량으로 전권을 구입했는데 다른 공부에 워낙 바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작가님이 언어유희를 워낙 좋아해서 교육용으로 살짝 아리까리한점은 있지만 그래도 이만큼 재미있는 역사만화도 드물것 같다.
10권은 학창시절에 배웠던 국사과목에서 중요한 사건이었던 운요호와 강화도조약을 다루고 있다. 책에서는 조일상호조약으로 말하고 있는데 어렴풋이 운요호의 깡패질에 의한 강제적인 조약으로 약소국의 설움과 한일합방의 신호탄정도의 이슈인줄 알았는데 그 이면에 여러가지 복합적인 시대상황이 맞물려 있음을 알게됐다.
일단 소개글을 통해서 10권의 흐름을 살펴보자면,
"일본이 꿈틀거리는 사이 조선 조정에서는 큰일이 벌어진다. 고종이 명성황후와 그 가족을 통해 반(反)흥선대원군 세력을 결집하고, 최익현이 계유상소를 올려 흥선대원군을 비판한 일을 시작으로 친흥파를 일소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순식간에 손발을 잃은 흥선대원군이 양주 별장으로 들어가 칩거하니, 고종의 친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실권을 잡은 고종은 일본과의 관계 회복을 명한다. 일본이 보낸 국서를 접수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교섭이 계속되도록 기조를 바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진다. 동래부사가 조정의 뜻을 받들어 일본 서기관을 초대해 연회를 열고자 했는데, 드레스코드를 놓고 충돌한 것이다.
동래부사는 요상한 양복 대신 전통 복장을 고집하고, 일본 서기관은 이것이 신(新)일본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히 항의한다. 사태를 뒤늦게 파악한 조정이 동래부사를 경질하지만, 일본의 여론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쪽으로 급격히 기운다.
마침 정국 안정을 위해 해외 원정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일본 정부에 이는 좋은 기회가 된다. 결국 1875년 9월 사고 칠 것 같은 과격한 정한파 함장이 지휘하는 운요호를 보내 조선의 경고 사격을 빌미로 초지진과 영종진을 박살낸다. 이에 항의하는 조선에 문제 해결을 위한 조일수호조규 체결을 압박하니, 전형적인 열강의 함포외교 수법이었다.
근대식 조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조선, 이를 이용해 곳곳에 불평등 약관을 숨겨놓은 일본. 두 국가의 새로운 관계는 시작부터 불신의 씨앗을 품고 있었으니…. 19세기 후반 휘몰아칠 불길한 운명은 동아시아 삼국을 어디로 몰아갈 것인가?"
일본은 정한론이 꺾이며 사가의 난이 벌어지고, 사이고의 마지막 불꽃 슈팅의 기운이 꿈틀거린다. 중국에서는 동치제의 사망과 광서제의 즉위 그리고 이홍장이 북양함대를 이끌며 수면위로 올라온다. 반면 조선은 대원군이 실각하고 고종이 친정을 선언하지만 운요호, 강화도조약등 점차 패망의 기운이 드리우는 그런 촉박한 상황이 그려진다. 11권의 부제는 규슈와 위구르다. 아무튼 재미있는 역사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