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 지혜를 찾아 138억 년을 달리는 시간 여행서 ㅣ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평점 :
2022년 새해 첫 날에 완독한 책이다. 사실 작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관심이 가는 주제를 다룬 책인지라 차근차근 정독해서 읽어줬다. 내용이 어려운건 아니지만 평소 종교라는 소재에 흥미가 많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것 같다. 특히, 저자인 채사장은 일목요연하게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발군의 능력을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구입했는데 우선 순위에 밀려 이제야 읽게됐다.1,2편에 이어 5년만에 발간했는데 부제를 제로편으로 정한건 인류의 사상과 근본지식에 대해 다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저자인 채사장의 이전 시리즈에서 현실 감각을 보여줬다면, 제로편에서는 오랜 기간의 사유와 통찰이 드러난다. 인류는 점차적으로 진화하며 날이 갈수록 더욱 많은 지식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라는 말도 있듯이 이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근간에 지식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이 약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인류의 근본 지식이 될 수 있는 사상을 체계적으로 담아냈다.
이른바 지대넓얕 시리즈의 1,2권이 책의 구성을 이원론의 구조를 따랐다면, 제로편은 이원론 전에 훨씬 더 오랜 시간을 지배했던 일원론을 다룬다. 인류 사상사에서 가장 중요한 지식으로 꼽히는 동양의 사상과 인물들을 소개한다. 여기에 서양의 사상과 인물들이 연결되면서, 전혀 다른 지식이 하나로 통일된다.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있으며, 고대 이전의 세계를 다룬다. 138억 년 우주의 탄생부터, 최신의 물리학을 포함해 지구, 인류, 문명이 탄생하기까지 그 방대한 역사를 풀어나간다. 이후에는 축의 시대에 등장한 인물들을 기반으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지식을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베다, 도가, 불교등 동양사상의 근간을 이뤘던 경전을 중심으로 나아가 철학과 종교, 마지막은 기독교까지 일원론적인 세계관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깔끔하게 정리한다. 종교라는 제도 아님 사상에서 우리 인류가 어떻게 삶을 규정해 나갔는지 살펴볼 수 있다. 역시 채사장은 이런 스타일의 서술에 강점이 있다는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일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