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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혈과 성배
마이클 베이전트 외 지음, 정미나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이어 영화까지 빅히트를 하게 되며 알려진 책이다. 1986년 영국에서 출간한 원제 <The Holy Blood and The Holy Grail>의 한국어 번역본이다. 책의 큰 골자는 예수가 죽지 않고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혈통을 이었으며 그 자손이 8개 가문을 이루며 번성했다는 주장을 담았다.
BBC 방송의 고고학 다큐시리즈 [연대기]에서 방영한 3부작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책으로, 세 명의 기자들이 프랑스의 시골 마을에서 비밀 문서를 입수한 이후, 그리스도의 행적에 대한 의혹을 좇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프랑스 등지를 돌며 취재한 내용을 소개한다. '예수 결혼설'이라는 주제의 파격성뿐만 아니라 역사와 종교, 정치, 예술 분야를 넘나드는 광범위한 고증으로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2004년에는 지은이들이 소설 <다 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을 표절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은 출간하자마자 구입했는데 벽돌책에 가까운 두께도 두께지만 그 당시 바쁜일이 있어 타이밍을 놓쳐 못 읽고 책등만 구경하다가 이제야 클리어했다. 내용이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수 많은 등장인물과 서양중세사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해 읽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흥미진진했다.
예수의 신성은 카톨릭에 의해 만들어졌고, 사실 예수는 유대인의 왕이었다면? 그리고 예수의 자손들이 메로빙거 왕조로 이어져 전 세계로 펴졌을뿐더러 이를 바로 성배라는 어떻게 보면 황당한 가정을 기초로 하지만 나름 상당히 수긍이 간다. 사실 예수가 실존인물이라면 신의 아들이라는 자체가 성립하지 않기에 이슬람교 보다 더 조작된 느낌이 드는건 사실이다.
이 책은 오랜 시간 추적한 역사적 사실들을 근거로 그리스도의 행적에 대한 의혹을 풀어내고 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서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았으며,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성당 기사단, 시온 수도회, 메로빙거 왕조와 그 후손들에 대한 이야기 등 정치와 신앙의 뒤섞인 복잡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세 명의 공저자인 마이클 베이전트, 리처드 레이, 헨리 링컨은 10년이 넘도록 성배를 찾아 초기 프랑스의 비밀스러운 역사속으로 탐험을 계속해 왔다. 집요한 추적 끝에 성당 기사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배후에 있는 시온 수도회라는 조직과 그 배후에 있는 메로빙거왕조와
그 후손들에 관한 이야기가 밀도있게 파헤쳐진다.
저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聖을 모욕한다거나 기독교를 공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를 신의 현현으로 보는 다른 관점, 더 완전한 관점을 제시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속적인 논란에 놓여있는 상태다. 오랫동안 밀린 숙제를 한 느낌이라 속이 후련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주요 쟁점 몇 가지를 바탕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 성혈과 성배를 둘러싼 논란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불완전한 것인가?
-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는 것이 가능한가?
- 그리스도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고, 그 후손들이 아직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이 가능한가?
- 백 년 전 프랑스 남부에서 발견된 양피지 문서에 기독교 세계의 거대한 비밀이 담겨 있다는 것이 가능한가?
- 이 양피지 문서가 성배 미스터리의 핵심을 품고 있다는 것 또한 가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