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검찰은 민주화 이후 한 번도 제대로 개혁되지 않았어요.. 국정원이나 국세청도 강한 힘을 가진 기관이지만 선출된 권력에 게는 머리를 숙였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그렇지 않아요. 제도적으로너무 많은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이죠. 전 세계 검찰 중 한국만큼 많은 권한을 가진 검찰은 없는데, 검찰에 대한 통제장치가 법원 외에는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니 오만해지고 권력을 오·남용하게 되죠. 노무현 정권 시절을 생각해보세요. 당시 국정원, 국세청 직원들은노 대통령에게 검찰만큼 덤비지 못했습니다. 검찰 권력을 개혁하고재구성하지 않으면 ‘괴물‘이 될 수 있습니다.
조국아주 소중한 시기죠. 정권 빼앗긴 것을 억울하게 생각하고, 정치적 민주주의의 후퇴에 분개하면서 "저 나쁜 놈들!" 이라고 울분을 토하는 데 그쳐서는 의미가 없어요. 사회 · 경제적 민주화에 대한비전과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는 다시 권력을 잡더라도 5년 뒤에 다시 망할 수 있어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쟤들은 도저히 권력 못 맡길 놈" 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어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고대 로마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루키우스 세네카 Lucius AnnaeusSeneca 가 한 말이 있죠.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일어나는것이다."
우리는 왜 진보 · 개혁 진영이 이명박에게 정권을 빼앗겼는지를 검검히고 다시 정권을 찾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 설계도를 한장한장 그렸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빠저린 반성으로 시작된 진보 · 개혁 진영의 자기 재개발 프로젝트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자녀세대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진보의 고속도로를 만들어내는 일이었다. 이 책은 7개월간 이루어진 대담의 긴 여정을 기록하여 정리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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