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몇 년 전 「쿠니미츠의 정치의 구상에 들어갔을 무렵, 일본은 여전히 낙하산 천국이었고,
일부 고위 공직자와 악덕 정치가가 결탁하여 단물을 빨아먹고 사는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 나라도 조금씩 변모해가고 있는 모양이다. 공직자도 정치가도 옛날만큼 기득권을 움켜쥐고 있지는 못하게 되었다. 더욱이 이제부터 시작될 우정 민영화로 한층 더 「일본의 고름을 짜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가령 이 작품에서 크게 다루었던 의료 문제가 그렇다. ‘94년에 「유효성에 문제 있음」이라는 판결이 나와 강제 접종에서 임의접종으로 격하되고, 한 번은 제조량의 제로까지 떨어졌던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이 후생노동성&의료계의 뒷받침으로 현재 또다시 연간 2천만 병 이상 팔리고 있다. 아리아케 앞바다에서 김이 수확되지 않는 등 수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일으킨 「이사하야만 간척사업」도주민의 강력한 반대로 한 번은 사가 지방재판소가 공사중지」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왠지최고재판소에서 이 판결이 뒤집어져, 다시 공사가 개시될 것이라 한다. 이사하야의 풍요로운 자연은 이제 영영 되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다가올 2006년에도, 2월이 되면, 일본전국 여기저기에서 공사가 시작되고 포장도로가 누더기처럼 국토를 메울 것이다.
변하고는 있지만 이 나라의 고질병은 아직도 뿌리깊이 박혀 있다. 이제 남의 손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병을 고치는 것은 의사가 아닌, 자기 자신인 것이다. 목소리를 높이고 선거에 참여하여 우리 손으로 이 나라를 바꾸어 가자..
「불만이 있으면 자기 손으로 어떻게든 해! 그게 사나이라고!」그것이 쿠니미츠의 말이다.
안도 유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