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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드레드 피어스 - [초특가판]
마이클 커티스 감독, 조앤 크로포드 출연 / 스카이시네마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2021년 12월 12일 일요일 DVD 평점 3.5점
마이클 커티스 감독의 1945년도 작품이다. 아울러 명배우로 일컬어지는 조안 크로포드가 제 18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한 영화다. 41세의 조안 크로포드에게 오스카상을 안겨주고 잠시 중단됐던 연기경력을 되살린 작품이기도 한데, 느와르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결국 자녀리스크에 흔들리는 어머니의 삶을 추리극 형식을 빌어 긴장감 있게 담아낸 영화다.
영화의 시놉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한밤중 총성이 울리고 한 남자가 죽어가며 밀드레드!하고 힘겹게 내뱉는다. 회상을 통해 집착과 살인의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영화에서 밀드레드 피어스는 밍크코트를 입고 경찰의 심문을 받으며 자신이 얼마나 힘겹게 평범한 주부에서 웨이트리스와 제빵사를 거쳐 부유한 레스토랑 주인이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오로지 점점 더 좋은 것을 바라는 딸 베다(앤 블라이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모녀가 부드럽고 기만적인 비열한(자카리 스코트)에게 운명적으로 빠져들면서 소유욕 강한 밀드레드의 어둡게 꿈틀거리는 욕망과 신경질적인 탐닉은 배은망덕한 베다의 조숙한 욕정과 부딪히며 성적인 배신과 분노로 끓어 번진다.˝
제임스 M. 케인의 극도로 뒤틀린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주인공 밀드레드의 딸들에 대한 자기희생은 존경할 만하다. 그녀는 영리하고 야망이 크며 성공을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는데 이는 미국적 윤리로는 존경과 보상을 받을 덕목이다. 하지만 작은딸보다 무례한 베다를 편애하며 나중에 제대로 앙갚음을 당하는걸 보면 삶의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다.
베다를 연기한 당시 17세였던 블라이스의 밉살스러운 연기도 영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백미는 추리극의 요소를 빌어 살짝 신파적인 요소를 잘 버무려낸 마이클 커티스의 연출력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