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대원씨아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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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라오디오북을 이용하게 되면서 점차 적응이 되는것 같다. 사실 오디오북은 텍스트보다 훨씬 집중을 요한다. 잠시 딴 생각만해도 맥락을 놓치기 일쑤기때문에 특히 운동할때 건성으로 듣게될 수 있으므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이제 듣는 요령이 생겨서 잘 활용하고 있다. 한달에 다섯권정도 들어주는것 같은데 소설-재테크-다른책들의 순으로 패턴을 정립했다.

오디오북 소설은 전문성우들의 목소리 연기까지 가미된지라 마치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느낌이다. 신간코너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보이길래 찜해놨다가 들어줬는데 이 작품은 사실 그의 초기작이다. 그의 최초 연재작품으로 1988년에 ‘교코의 꿈 - 컴패니언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5부작에 걸쳐 연재되다가 1992년에 ‘윙크로 건배‘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출간된 작품명은 왠지 영화의 대사가 떠오르지만 작품내용과는 조금 맞지 않는것 같다.

복고 미스터리라고 소개된 이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교코는 부자가 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이루기 위해 파티장으로 출근하는 컴패니언이다. 어느 날, 하나야 보석점 고객 감사파티가 끝난 뒤 직장동료 에리가 호텔 밀실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교코는 자신이 점찍은 부동산회사 전무 다카미가 사건에 유달리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침 옆집으로 이사 온 담당 형사 시바타 덕택에 수사 과정을 파악하기도 손쉬우니, 이야말로 절호의 기회!

시바타는 다카미의 태도가 수상하다고 의심하지만, 교코는 다카미와 좀 더 접점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사건 추리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티격태격하며 에리의 행적을 조사하던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그녀의 과거와 마주치게 되고, 곧 또 다른 사건이 교코를 기다리는데...˝

책을 통해 컴패니언이라는 다소 낯선 직업에 대해 알게됐는데 한국으로 치면 일종의 나레이터 모델로 외국어까지 소통이 가능한 미모를 겸비한 여성의 직업을 뜻하는 말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교코도 자신의 직업을 통해 상류층의 남자를 만나 신분상승을 꾀하는 살짝 속물적인 욕심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형사 시바타와 티티카카 형태의 케미를 보여준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80년대 후반은 일본의 거품경제가 정점을 찍을 때였다. 아직까지 거품경제를 완전하게 극복하지 못한 일본은 이때부터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심화되어왔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돈과 욕망이란 이 무거운 주제를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터치로 담아내고자 했다고 한다. 코믹하게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스토리를 풀어나간 스타일로 히가시노의 작품에서는 다소 낯선 스타일이다.

주인공 교코가 다소 속물적이고 책에서 보석이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는데 저자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여신 오드리 햅번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써나갔다고 한다. 실제로 이야기 곳곳에서 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상류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열망하면서도 영화 속 오드리 헵번과 책의 주인공 교코의 모습이 여러 차례 오버랩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대한 컬렉션중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히 읽어줄만하지만 그닥 임팩은 없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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