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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으로 사라진 골든 스테이트 킬러
미셸 맥나마라 지음, 유소영 옮김 / 알마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미스테리아 37호를 보고 나서 읽어준 책이다. 37호의 메인 테마는 논픽션이었는데, 영미권에서 범죄 실화(True Crime) 장르로 불리며 범죄 소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논픽션 작품들에 집중했다. 그중 가장 크게 다뤄진 책이 바로 미셀 맥나라마의 [어둠속으로 사라진 골든스테이트 킬러]였다.
저자인 미셀 맥나라마는 안타깝게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작가이자 범죄 자료조사가였으며 미제 사건을 다루는 웹사이트 트루 크라임 다이어리의 개설자이기도 했던 저자 미셸 맥나마라는 골든 스테이트 킬러를 집요하게 추적하다 세상을 떠나고, 그녀가 남긴 방대한 자료와 원고를 남편과 동료들이 다듬어 책으로 펴냈다.
골든 스테이트 킬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10년간 50여 건의 성폭행과 10여 건의 살인사건을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죄자였으나 그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그러나 2018년 초 [어둠 속으로 사라진 골든 스테이트 킬러]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고 마침내 4월, 범인 조셉 제임스 드앤젤로가 체포되어 세상에 정체를 드러낸다.
후기에 이 책이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미제사건에 관심을 기울이며 범인을 추적했기에 수십년이 지나서 진범을 잡을 수 있었다고 밝힌다.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건 바로 DNA 수사기법이다. 한국의 화성연쇄살인마인 이춘재도 그런 조사기법으로 결국 범죄가 밝혀졌으니만큼 앞으로 많은 미제 살인사건들이 해결되기를 기대해본다.
비교적 두꺼운 페이지의 분량이지만 저자의 세밀한 묘사와 유려한 필체로 책은 무척 재미있게 읽힌다. 미셀 맥나라마는 범인의 범죄를 자세하게 묘사하기 보다, 범죄 사건에 집착하게 된 본인의 성장 배경, 경찰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 피해자들의 사연을 듣고 생존자 및 유가족들의 삶의 궤적을 추적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담담히 털어놓는다.
아울러 골든 스테이트 킬러의 범죄 시 행동 특성, 사용한 흉기, 신체적 특징, 수사 방법론 등을 밀도 있게 서술해면서 독특하고도 몰입도 높은 범죄 논픽션을 써냈다. 책 속에서 집착이라고까지 표현되는 저자의 이 치밀함은 미제 사건이었던 골든 스테이트 킬러 사건의 해결하는데 가교가 됐다고 말할 수 있을것이다. 논픽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