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라오디오북에서 발견하고 들어준 책이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살짝 용두사미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윌라에서 그의 또 다른 소설인 [직지]도 생각보다 높은 완성도에 즐겁게 들어줬다. [제 3의 시나리오]는 2004년도에 출간한 작품으로 15년만에 재발간됐다. 예전에 읽었던가 가물가물했는데 들어보니 안 읽은 책이었다.동북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요즘 미국에 대한 재인식과 함께 자강의식을 높이는 스토리텔링이다. 광화문에 나와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드는 한심한 인간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아마 우리 미국이 절대 그럴리 없다며 작가를 규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무튼 미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이기적인 강대국일 따름이다.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소설가 이정서는 뉴욕으로 떠나면서 청와대 안보보좌실에 전화 한 통을 건다. 그가 남긴 부재중 전화를 뒤로 하고 이정서는 베이징에서 피살된 채 발견된다. 뉴욕으로 떠났던 평범한 소설가가 왜 베이징에서 살해된 것일까? 베이징 공안과 수사를 벌이던 한국의 검사 장민하는 그의 피살에 얽힌 배후를 찾고다 동분서주하면서 엄청난 정치적 음모와 맞닥뜨리는데.....˝소설의 주요 인물중 하나인 검사 장민하는 정의로운 인물로 그려지는데 과연 한국에 그런 검사가 있을런지 궁금하다. 아무튼 나방을 통해 미국 대통령의 사저를 도청한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 간에 얽힌 이해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김정일, 노무현 대통령은 모두 고인이 됐지만 당시와 현재의 상황은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한반도 운전자론을 통해 자강능력을 배양하는길이 유일한 답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