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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하는가?
김수현 지음 / 민음사 / 2021년 9월
평점 :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성공율은 얼마나 될까?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30%이상은 수익을 거둔다는 말도 들어봤고, 심지어 성공율이 1%도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근거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대략 10%에서 왔다갔다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10%의 수익을 거둔 사람들의 수익율 차이도 어마어마할걸로 추정된다. 역시 주식시장 그것도 개인투자자만 보더라도 양극화 현상은 확연하게 나타난다.
이 책은 카피문구에 장강명 작가가 썼듯이 일종의 르포르타주다. 저자인 김수현 작가는 인류학을 공부하고, 2019년 [개인투자자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를 하는가? -서울 매매방 개인전업투자자의 꿈과 금융시장 간파]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이 논문으로 SNS상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결국 그런 결과물을 바탕으로 이 책을 펴내게 됐다.
책에 대한 추천사를 보면, 지향하는바가 적확하게 서술된지라 올려본다.
˝2020년대 한국 사회를 자연지형으로 형상화하면, 사방으로 낭떠러지가 있는 고원 지대 아닐까 생각한다. 한번 밖으로 굴러 떨어지면 크게 다쳐서 다시 위로 올라오기 어려운. 늘 추락을 염려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는 이미 치킨집이라는 유명한 비탈을 안다. 이제 이 책은 더 위험하고 가파르지만 잘 보이지 않아 얘기되지 않았던 또 다른 급경사 지대를 소개한다. 한 용감한 인류학 연구자가 몸으로 부딪혀 그곳을 탐사하고 근사한 보고서를 들고 돌아왔다. 개인전업투자자. 50대 대졸 인문계 출신 남성이 주로 희생되는 지형이다.” -장강명(소설가)
˝사회과학서를 이렇게 몰입해서 읽게 되는 경험은 흔치 않다. 저자 자신의 위치와 입장, 관점이 툭툭 드러나는 부분은 매우 솔직하게 쓰여 연구자의 시선과 변화를 따라가며 읽는 묘미가 있다. 금융투자가 젊은 세대와 엮이는 세대주의 담론이 팽배한 시기에, 40~50대 투자자를 다각도에서 관찰하여 이 문제를 역사화하면서도, 최근의 청년 투자자 이슈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는 관찰을 제공한다.”
-김선기 (『청년팔이 사회』 저자)
저자는 이른바 매매방이라는곳에 입실해(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그곳에서 만난 개인전업투자자들과의 심층 면담을 바탕으로 한 편의 멋진 르포르타주를 저술했다. 개인전업투자자들 주로 남성 4~50대에 해당되는 그 사람들이 손실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하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한다.
일단,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전업투자자가 되는가에 대해 매매방의 입실자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어서 그들은은 어떻게 돈을 잃어 가며 그들은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멈추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투자에 몰입하게 되는가에 대해 분석한다. 저자의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많은 전업투자자들이 어떤 길을 걸어왔고 걸어가는가에 대해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중년 남성들이 처하게 되는 상황에서 단지 개미라는 투자자로 바라보기 보다는 그들이 왜 그렇게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좀더 심연을 들여다본다. 행동경제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비이성적인 심리적 행태와 함께 계속 투자를 지속하게 되는 구조적인 상황을 대비하며 객관적으로 서술해나간다. 이 책은 투자를 하지 말라는 하라는 말도 결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저자가 서술한 글을 따라가다보면 저마다 각기 투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