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과 함께한 인류 역사
David P. Clark 지음, 김윤택 옮김 / 원더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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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에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 책은 의학 그중 전염병을 주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역사책으로도 볼 수 있을만큼 장대한 인류의 역사도 훑어볼 수 있는 교양서적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클라크는 1952년 런던에서 출생했으며 캠브리지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브리스톨대학에서 항생제 저항성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생물학과 교수로 근무하며 다양한 학술지와 과학 잡지에 많은 글을 발표하고, 책과 교과서를 저술하며 교육계에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역사도 고등학교 생명과학 교과서를 지으신분으로 중고생이 읽기 적당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에 인류를 오랫동안 괴롭혔던 질병인 천연두, 홍역, 결핵, 흑사병 그리고 비교적 현대의 질병인 에이즈까지 인류의 역사에 결정적인 전염병이 총망라된다. 수 많은 제국들이 일개 미생물에 의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결정적인 기제로 작동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로 알 수 있듯이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아직까지 인간은 바이러스 내지 세균을 완전하게 정복하지 못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하고 이후 많은 원주민들이 무력에 의해서라기 보다 구대륙의 각종 질병에 무너졌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있다. 인류의 기원인 아프리카 대륙에서 아직도 미지의 영역인 각종 질병이 꿈틀거리고 있다는건 에이즈나 에볼라 바이러스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향후 어떤 치명적인 질병이 인류에게 닥칠지 그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

역자는 서문에 다음과 같이 이 책을 소개한다.

˝현대는 융합의 시대, 통섭의 시대라고 한다. 생물학의 역사를 이야기한다면 융합이 아닐 것이다. 어떤 질병이 어느 나라, 어느 왕 몇 년에 창궐하였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역사와 생물학 의 통섭이라고 할 수 없다. 역사의 방향을 바꾼 전염병의 역할과 역사의 흐름 속에 들어 있는 인간의 삶의 양상을 그리고 전염병의 전파로 한 시절, 한 사회 속의 인류가 생활과 사상, 그리고 문화의 변화를 겪으면서 풀어낸 이야기를 우리가 담아낼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진정한 융합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역사와 사회, 그리고 문명이 씨줄이 되어 전염병이라는 날줄과 함께 엮어가며 지어낸 한 조각 태피스트리 같은 융합의 산물 그 자체다. 이 책에서 풀어낸 여러 이야기는 이질적이라 할 수 있는 두 분야, 곧 역사와 생물학 사이의 상큼한 조화를 이루어 이해의 영역을 넓혀주고 사고의 심도를 깊게 해준다.(서문 발췌)˝

수 많은 역사책에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방대한 전염병의 역사를 한 권으로 압축해 서술한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역사와 전염병을 통섭해 인류의 흥망성쇠에 다른 시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교양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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