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건국 이후로 줄곧 불평등 문제를 겪어 왔습니다. 하지만 전후시기에 구축된 세금 정책과 규제 조치 덕분에 부분적으로나마 불평등을개선해 나가는 올바른 경로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레이건 집권기에시작된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는 이런 추세를 역전시켰습니다. 오늘날세금과 이전 지출(식비 지원을 비롯한 저소득층 지원금)을 반영하기 전의소득 격차는 예전보다 확대되었는데, 여기에 더하여 부유층에 대한 정부지원이 늘어나고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줄어든 결과, 세금과 이전지출을 반영한 후의 소득 격차는 훨씬 커졌습니다.
나는 낙수 효과 경제 이론은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수요가존재하면(또한 자본 접근성과 기간 시설 등 다양한 전제 조건이 충족되면),
세계 전역에서는 독창성이 넘쳐나고 진취적인 기업 활동이 융성한다. 이런관점에서, 진정한 고용 창출자는 소비자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고용을창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소득이 정체되어 수요 역시 정체되어 있기때문이다. 이 책을 쓰고 있는 지금, 많은 유럽 국가들에서는 위기가시작되기 직전보다 낮은 임금 수준이 확인되고 있고, 앞에서 여러 번지적했듯이, 일반 미국인 가구의 소득은 25년 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런상황에서 수요 정체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한마디로, 우리가 쓸 수 있는 탄약은 바닥나지 않았다. 우리가 처한 곤경은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론과 경험은 우리 무기고에는 여전히 강력한무기들이 채워져 있음을 보여 준다. 물론 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는 우리가움직일 수 있는 여지를 제한한다. 하지만 이런 제약 속에서도 우리는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확장시킬 수 있다. 그리고 동시에 GDP 대비채무 비율의 축소를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
우리 경제의 번영을 복원하는 데 필수적인 정책들을 선택하느냐 못하느냐는 오로지 정치적인 문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