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배타. 그 비교적 편하고 드문 감정을 이용해 편을 가르는 누군가와 쓸려가는누군가. 그리고, 그 모두에게 마녀가 되어버린 누군가.
얼핏 봐도 만화 속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지옥으로의 예언이라는 단순하면서도극적인 설정‘ 하나로, 책은 이 시대의 불안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심지어 재밌고 긴박하다. 《부산행》과 《사이비) 사이의 어느 지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의견마저 정보가 되어가는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왜 믿고 있는가, 생각해볼 만한 시간을 주는 책이다.
_ 박정민 (배우·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