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사람이 넘쳐났다. 가엾게도 핀 힐을 신은 젊은 여성들이빈자리가 없어 서 있다. 엘리베이터 홀에 있는 소파와 오토만까지꽉 찼다.
"분위기가 이상하네요."
모여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불안해 보이고 불쾌한 것 같기도하다. 여기저기에서 머리를 맞댄 채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고 식장담당자인 듯한 정장 여성 두 명이 바삐 그 사이를 오가고 있다.
그중 한 사람을 예복 차림의 노인이 불러 세워 무언가 물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내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두 분은 여기 계세요. 좀 물어보고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