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상태에 미치지 못하는 미발달의 단계로의 퇴행이 아니라 우리의자아를 넘어, 이른바 정상적인 상태보다 더 높은 단계로 우리 자신을승화시켜나가는 ‘초월의 경험‘일 수 있다. 자아라는 좁은 경계를 벗어나초월하는 것, 자아라는 속박에 얽매여 있는 현재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근본적으로 자기변형시키는 것.
바로 종교의 오랜 진리가 말해온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융의 원형은 우리의 삶 속에 개체적·역사적 경험적 차원으로환원되지 않는 초개체적 초역사적·초경험적 차원의 것이 존재한다고말하고 있다. 우리의 삶이란 경험과 역사의 지평 속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이를 넘어서는 어떤 초월적인 차원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뚜렷한 특징은 무의식적 환상을 언제나 기호로환원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무의식적 환상을 언제나개인이 과거에 겪었던 어떤 사적 체험과 연결 지어 이해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호의 발생 원인을 개인이 겪은 과거의 사적 체험에서 찾을 수있는 것과는 달리, 상징의 기원이나 출처는 이런 식으로 이해될 수 없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무의식이란 의식이 자신 속에 들어 있는 여러 심리적상태들 중에서 (즉 생각이나 감정 같은 심리적 표상들 중에서) 자신의기준에 의해 허용될 수 없는 어떤 불미스러운 것들을 자신의 영역 밖으로내쫓음으로써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