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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게츠 이야기 - [초특가판] 일본 고전영화 할인전
미조구치 겐지 감독, 사카이 오자와 외 출연 / 오아시스 (OASIS)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2021년 10월 9일 토요일 DVD 평점 4점
박종호 교수님의 영화에 관한 일종의 에세이 [내가 본 영화]를 읽고 감상한 영화다. 교수님의 나이가 있으시니만큼 주로 고전영화에 대해 논하셨는데 마침 가지고 있는 고전영화 DVD중 아직 보지 못한 영화들이 상당히 많은편인지라 연말까지 하나씩 찾아가며 감상하기로 했다. 첫번째로 일본고전영화 박스셋을 구입했을때 포함된 영화 미조구치 겐지의 [우게쯔 이야기] 선택했다.
영화는 1953년 작품으로 일본영화계의 또 하나의 명감독으로 꼽히는 미조구치 겐지가 연출했다. 우에다 아키나리의 원작 소설중 일부를 스크린에 담아냈으며 겐지 감독의 후기 걸작중 하나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전국시대 어느 해 이른 봄, 비파호 북쪽 해안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국은 전란으로 어수선하다. 소박한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둔 도공 겐주로가 어느 날 장사를 나갔다가 꽤 많은 돈을 벌어 돌아온다. 그는 점차 돈벌이에 집착하고 아내 미야기는 그런 남편이 염려스럽기만 하다. 그들의 이웃인 오하마도 사무라이의 꿈을 버리지 못한 남편 토베이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어느 날 그들 네 사람은 다 함께 배를 타고 장사 길을 나섰다가 해적에게 당한 뒤 죽음을 맞는 사람을 목격하고는 아내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다음 다시 길을 떠난다.
이번에도 겐주로의 도기는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큰돈을 손에 쥐게 되자 토베이는 투구와 갑옷을 사서 그길로 사무라이 대열에 합류해버린다. 한편 겐주로는 자신의 도기를 칭찬하는 아름다운 여인 와카사를 따라 산속에 있는 그녀의 저택까지 도기 배달을 나선다. 와카사는 겐주로를 극진히 대접하며 그를 예술가로 치켜세운 다음 자신과의 혼약을 청한다. 그녀의 적극적인 유혹이 당혹스럽지만 겐주로는 이미 그녀에게 홀린 상태다.
그날 밤 멸족당한 와카사 가문의 비극을 전해 들은 그는 와카사의 노래에 응답하는 그녀 아버지의 혼령의 목소리도 듣지만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와카사와 혼례를 치른 다음 겐주로는 그곳에서 천국 같은 나날을 보낸다. 그때 미야기는 아이의 식량을 지키려다 도주 중인 사무라이들의 창에 찔리고 만다.
한편 토베이는 적장의 목을 주워온 공적으로 말과 부하들을 하사받고 성공한 사무라이가 되지만 아내 오하마가 유곽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뒤늦은 자책에 시달린다. 어느 날 마을로 나간 겐주로는 목숨이 위태로우니 집으로 돌아가라는 한 승려의 경고를 듣고 원령을 쫓는 범어를 몸에 새긴 채 와카사의 저택으로 돌아온다. 겐주로는 그제야 자신에겐 처자가 있다고 털어놓고 다른 세상으로 함께 가자는 와카사의 제안을 뿌리치고 칼을 휘두르다 쓰러진다.
다음날 아침, 겐주로는 폐허 속에서 깨어난다.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겐주로를 미야기는 따뜻하게 맞이한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미야기는 사라지고 마을 촌장으로부터 아내의 죽음 소식을 전해 듣는다. 아내의 무덤을 찾은 겐주로는 천상에서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를 듣는다. “저는 죽지 않았어요. 항상 당신 곁에 있어요.˝ (세계영화사전 발췌)˝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페르소나인 다나카 기누요가 전통적인 여성상을 지닌 도공의 아내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뇌쇄적인 혼령으로 [라쇼몽]의 쿄 마치코가 출연해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서양에서 많은 평론가들에 의해 극찬을 받았던 작품으로 실재와 초자연의 결합을 통해 단순한 유령이야기가 아닌 사랑, 가족애등을 신선하게 다뤘던지라 아직까지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다.
미조구치는 1920년대부터 각본을 쓰고 영화연출을 해왔지만 서양에서 그의 작품 대부분을 보지 못했지만, 이 작품으로 뒤늦게 그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다. 영화사적 의미가 있는 영화인지라 좀더 알고 싶다면 아래의 사이트를 참조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