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노크
케이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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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만 보고 외국 여류작가의 스릴러물인줄 알았다. 하지만 필명을 케이시로한 한국작가의 이른바 케이스릴러다.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에 이어 한국산 드라마가 점차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산 스릴러물도 많은 작품들이 나오고 있는데 간혹 수준 높은 작품들은 외국산 스릴러물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장르소설의 오랜팬으로 정서가 같은 한국작가들의 좋은 소설이 더욱 많이 나와주기를 기대해본다.

이 소설의 케이시 작가의 데뷔작이다. 소설을 쓰게 된 동기가 다소 이색적이어서 올려본다. ˝서점에서 진열된 소설들을 읽어보다가 가벼운 난독증으로 몇 장 넘기지 못하자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하고, 첫 소설 [네 번의 노크]를 썼다고 한다. 전자책을 직접 제작해 온라인 서점에 올린 후, 영화제작자의 눈에 띄여 영화판권까지 계약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유령처럼 조용히 사는 여섯 명의 여성들이 모인 원룸 건물. 서로의 사생활을 알지만 절대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고, 스스로를 지키는 것 외에 타인의 영역에 무관심해야 하는 이곳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지체 없이 더 좋은 곳으로 떠날 생각만 한다. 어느 날, 원룸 건물의 계단에서 한 남자의 시체가 건물을 청소하던 여성에 의해 발견된다.

사고사로 처리될 듯 보였지만, 의심스러운 정황을 파악한 보험회사의 요청으로 경찰은 내사에 들어간다. 강력계 수사관은 3층 거주 여성 6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시작하지만, 그 누구도 범죄 혐의가 없어 보이는데…….(소개글 발췌)˝

스릴감은 다소 부족한편이지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솜씨가 좋다. 대단한 반전은 없지만 원룸촌이라는 한정된 공간내에서 서로 물고 물리는 지옥도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한 마디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든 거주자들이 용의자로 보이고 점차 빌드업되는 플롯 자체의 구조감이 좋았다. 제목의 네 번 노크에는 이런뜻이 담겨져있다. 첫 방문일 때는 노크 네 번이 적당하다. 두 번은 친근한 사이일 때, 세 번은 안면이 있을 때. 영화로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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